-
-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32
마리아 몰리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 현재 지구 곳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대형산불이 계속됩니다.
! 2025년 내에 지구 온도 한계점tipping point인 1.5도가 상승할 가능성 40%에 달합니다.
! 티핑 포인트 이후 날씨는 극한 폭염, 가뭄, 폭우, 강한 태풍의 증가와 반복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가 쪼개지고 있습니다.
! 2020년까지 23년 만에 빙하 28조톤이 녹았습니다.
! 빙하가 반사하던 햇빛이 지상에 더 많이 흡수되어 지구온난화를 촉진합니다.
! 빙하가 녹을 정도로 더워지면 해수 온도가 올라가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 빙하의 녹음이 가속화된 결과... 이 책의 제목처럼 지상에 물이 차오릅니다.
.
.
그러니까, 도시에 물이 차오른 건 작은 신호가 아닙니다. 현실이라면 아주 끔찍한 기후 재앙이 지나가고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폐허가 된 도시에 물이 차오르는 마지막 단계일 가능성이 큽니다.
글 읽기에 집중이 어려워 그림책을 한 권씩 펼쳐드는데... 마음이 한없이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바닷물 속에서 둥둥 떠서 하루 종일 있는 것도 좋아했는데, 표면만 반짝이고 내부는 죽어가는 바다에서 마냥 즐거울 수도 없습니다.
환경 영향은 참 불공정하고 부정의합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우려면 파괴에 가장 책임이 큰 이들부터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임이 없는 이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기도 하고, 가능한 피해를 줄이려는 이들은 죄책감마저 짊어지고 삽니다.
반면에 자신이 하는 행동이 뭔지 모르거나 알고도 귀찮아서 하던 대로 하는 이들은 밝고 즐겁고 기쁘게 지내지요. 거리낌이 없다는 건 얼마나 가뿐한 기분일까요. 생산 중단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일회용 제품에 환경세라도 붙이는 게 최소의 최소의 최소의 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인과응보, 사필귀정... 그런 건 안 되니, 인간이 법과 제도로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12월에는 꼭 하네 마네 하는 유예 덕분인지 환하게 웃으며 플라스틱과 종이컵에 음료를 담아 들고 걸어가는 이들을 오늘도 봅니다. 아! 종이컵 두 개 겹친 사람도 있네요.
개인 탓만 하려는 건 아니지만 개인은 당장이라도 실천이 가능하니 늘 호소하고 싶습니다. 바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함께 하며 살아보아요. 이러다 인류는 우주 최고 똥멍청이로 멸종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