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수학 플레이어 1 - 낯선 모험의 시작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김리나 지음, 코익 그림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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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수학과 같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문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잘 모른다고 시를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수학도 싫지 않다. 일요일에도 혼자 수학 문제 푸는 십 대와 아직 수학을 포기하지 않은 다른 십 대와 한 때 수학 공식의 증명을 무척 좋아하던 셋이 함께 읽기에 흥미로운 수학 판타지 소설이다.

 

기억 상 수학 판타지 소설은 처음이다. 마침 우리 은하의 블랙홀 사진도 찍었다는데 이야기의 시작이 블랙홀이라 좋다. 어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리물리학의 영역도 있을지 모르겠다.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만 일단 읽어본다. 요즘(?) 판타지 답게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이 주요 매개로 등장한다.



 

가제본만의 경험인가... 밑그림처럼 보이는 만화도 있다. 화면 속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는 것은 슬프고 서늘한 일이다. 아쉽고 그리운 것이 있는 이들은 시간여행과 평행우주에 끌린다. 어떻게든 만나고 싶은,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부른 판타지이지만 종종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지구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지요.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의 국가들은 핵무기 사용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주인공 진은 이 말에 놀라 말문이 막히는데 나 역시 그렇다. 이거 판타지 맞아? 현재 아슬아슬하게 시작되기 전 현실이 아닌가. 기시감에 소름이 돋는다. 수학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설정인데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다.

 

위대한 수학자가 핵전쟁을 막는 이야기... 그 후엔 어떻게 되나... 급 현실로 빠져나가려는 몰입감을 다시 채우고 계속 읽는다. 중성자의 방향을 조절하여 폭발 방지하는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킹을 통해 모든 국가의 핵무기를 무력화한다! 꼭 그렇게 되길.

 


물론 방해하는 집단은 현실이나 이야기 속이나 늘 있게 마련이다. 왜 반대하는지 나로선 영문을 모를 일이지만, 자살과 공멸이 꿈과 소망인가. 인류 대부분을 죽이고 식량을 독점하고 인구 감소로 지구 사막화도 멈춘다... 진지하게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싶어져서 얼른 생각을 털어낸다. 곧 과식과 낭비를 멈출 의사가 전혀 없는 인간 100억 명이라...

 

주인공은 가능한 방법들로 수학 능력치level을 올리고 획득한 금화로 상점에서 보상도 받는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사람들이 나와서 이제 본격 수학+판타지인가 싶은 부분에서 책이 끝났다. 가제본이라서? 아님 1권의 끝? 하루 빨리 2권을 출간해 주시지 않으면 조바심 난 독자들의 원성을 많이 들으실 듯하다.

 

모험이 시작만 되었다. 갈등과 역할을 통해 수학자로 성장하고 세계를 구하는 본격 전개가 엄청 궁금하다.



"1을 이해하려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의 본질을 이해해야 해. 색이나 모양처럼 본질을 가리고 있는 모든 것을 제거했을 때 남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수라는 것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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