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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가자 한국사 3 : 고려 시대 ㅣ 가자가자 한국사 3
구완회 지음, 신명환 그림, 정요근 감수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평점 :
친구 중에 고려사를 전공한 이가 있습니다.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발굴을 엄청 하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고려왕조도 오백년간 지속되었지만 기록의 측면에서는 조선의 자료가 많이 남았지요.
이 책 덕분에 오랜만에 아이와 더불어 고려의 역사를 공부합니다. 거란 침략, 무신 정권, 몽골 전쟁... 저는 제가 사는 이 시대의 문제가 가장 심각해 보이는데, 고려 사람들도 큰 환란과 격변을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새삼스런 생각을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어느 시대이건 ‘백성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바로 잡는 법’을 고민한 이들은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정치입니다. 과거를 얕보기에는 현대의 정치가 그 본래의 목적에 더 합치되는지 변호할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의 국호가 정해진 시기이고, 잊고 살았던 이후의 전쟁과 식민지에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고려인들도 더불어 생각합니다. 수도가 개경이었지요. 어쩌면 왕래도 하고 섬유산업도 협업할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까운 현대사도 생각합니다.
구성은 1권 2권과 동일하고 내용만 다릅니다. 3권째니 이제 익숙하고 편안하네요. [현장 체험] 장소들에 북한에 위치한 곳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왕래도 방문도 가능해지려나요. 만월대, 고려박물관, 선죽교, 숭양서원
역사 인증 숏의 내용을 보니 통일이 되기 전, 왕래가 자유로워진 이후가 아니면 불가능한 미션들이라 재밌으면서도 서글펐습니다. 저야 감정적인 연관이나 추억이 없지만, 결국은 고향에 못 가본 실향민들의 그리움과 서러움은 짐작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희테마파크 낙성대, 국립중앙박물관, 논산 관촉사, 합천 해인사,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공민왕릉 등등
오백 년 고려 왕조도 최후를 맞습니다. 왕조가 끝나는 게 손뼉을 칠 만큼 기쁜 이들도 있습니다. 전국의 땅문서를 불태움으로써 힘 있는 자들이 차지한 땅을 빼앗아 나라의 것으로 만들어, 다시 억울한 백성이 없이 땅을 재분해할 것이라 믿었던 이들입니다. 희망의 불길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