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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 하루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이윤규 변호사의 3단계 타임 매니지먼트
이윤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단지 직업만이 아니라 사는 일 자체가 일투성이다. 행동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눈 뜨면 뭐든 할 일이 시작되는데 다들 ‘할 일을 잘하고’ 사시는지는 모를 일이나, 내 기준은 망치지 말자, 란 소박한 수준이다.
잘 해서 칭찬받고 인정받고 뚜렷한 성과를 내고, 그런 일은 일회성인 어떤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경험을 얻었다. 반복되는 일상을 죽 이어가는 무겁디무거운 일, 해마다 일정은 반복되지만 내용과 사람은 달라지는 직장 생활... 망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자 필수이다.
‘시간 부족’... 부지런을 떨어서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도 아니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의무처험 해치우는 일들이 버티고 있는 한, 매일 하루의 대부분은 그 일에 잘려 나간다. 기능하지 않고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존재하는 human being’ 시간은 그래서 늘 부족하다.
예전에는 그 시간에는 가장 정신이 또렷해지는, 온전한 존재로 살고 싶었는데, 근래에는 가능한 다 잊고 편안한 장소로 도피해서 살고 싶다. 잠든 것도 아닌 망각의 시간 속에서 휴식을 하고 잠 속에서는 다시 어지러워지니 아침에 만나는 현실의 풍경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은 매일, 오래 하는 중이다. 비장한 심정이 들어 정신 차리고 싶은 날과 무기력에 하루를 맡기고 떠내려가고 싶은 날이 교차한다.
“사람의 인생은, 대략적으로 80세까지 산다고 치면 약 4,160주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때까지 살 수 있다면 부디 정신도 시력도 버텨주면 좋겠다.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하루 1,440분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현재를 누구보다도 잘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어떻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결국 어느 경우나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 먼 미래의 계획에 올인하지는 않지만 통계상 80세까지 산다면 일정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니, ‘현재만’ 살 수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이 책에서 시간관리 방법으로 언급하는 것은 여섯 가지이다. 이미 익숙한 분들이 아니라면 전체 내용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 가장 궁금하고 흥미롭고 실행해보고 싶은 방법을 정해 찬찬히 이해하고 따라 해보면 될 것이다. 6개나 다른 방법들이 있으니 처음 선택이 효과가 없어도 좌절하지 말기를!
계획은 실행을 미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를 오래 전에 들었다. 계획이 필요한 일도 있지만, 계획이 변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운동방법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한다. 스쿼트 몇 개, 플랭크 30초-1분, 이런저런 스트레칭 등등. 안 하는 것 보다는 분명히 낫다.
그러니 실행을 중요시하는 책에는 반드시 언급되는 문장, “지금 시작하라!”
“한 번 한 번의 예외에 관대하지 말고, 한 번의 예외는 열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계획을 망가뜨린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작심삼일을 삼일마다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하는 일을 한 번 빠뜨리면 기운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결심이 무너지는 이유는 사소할 수도 있다. 완전무결한 실행에 성취감을 느끼는 이들은 더 그럴 것이다. 하기 싫을 때 힘을 내어 한 번만 더 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실행에 힘은 덜 들고 버릇이 될 수도 있으니까.
내게 시간 관리는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 방식으로 생각된다. 느슨해진 순간들 때문에 주도권을 잃고 떠밀리거나 휘둘리는 것도 싫고 피로감과 불쾌감도 겪고 싶지 않다. 일종의 강박이 내게 있는 것도 같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할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는, 가능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더 간명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