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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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깜냥을 벗어나는 문제라서 너무 무거워서 실은 회피하고도 싶습니다현실을 실상을 알면 괴롭습니다어른들의 온갖 문제를 고스란히 자신들의 세계로 가져다 답습하는 것이라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어린 생명이 어린 사람이 막 시작한 삶이 아프기만 합니다.

 

날마다 지옥이었어지독한그렇다고 진심 죽고 싶은 건 아니었어살기 싫었을 뿐이야진짜 힘들어서살 수가 없어서 죽으려고 했던 거야.”

 

알고 보니 부모님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듯이번듯하고 멀쩡하게 살아가는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사회적 장치들도 충분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과 선처... 그 밖에 뭐가 있나요.

 

다 끝난 일 가지고 애들 힘들게 하지 말라고 전화로 조져 버렸지걱정 말고 공부만 하래. (...) 공부 잘 하면 모든 게 오케이.”

 

예방 교육은 실질적으로 마련되었나요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요가정 폭력 하에 사는 아이들을 법적 보호자에게로 돌려보내는 일도 제대로 하는 일인가요처벌을 받고 난 청소년은 이후 관리와 도움을 받으며 교도된 삶을 살아가나요.

 

쉼터의 목적은 아이들을 학교와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인데정작 아이들이 방황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집과 학교에서 겪은 폭력과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입니다여러 작가들이 청소년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여러 내용들입니다논쟁적인 촉법소년과 자극적인 잔혹 범죄 보도들과는 달리 청소년들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이 일상과 사회와 분리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사건은 커지고언제나 그렇듯 진실보다는 자극적인 문구만이 사람들 눈에 각인될 것이다.”

 

흔히 책임이 더 무거워서 상처와 아픔도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되는 성인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이 펼쳐지는 청소년들의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정보가 부족해서판단을 하는 훈련을 못 받아서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지가 없어서 미숙하고 과격하고 잔인한 일면도 있습니다.

 

폭행이든 사기성매매이든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겐 매 순간이 고통이다고통에 빠진 그 순간과 이후의 모든 순간이 피해자에게는 지옥이다.”

 

다시 두 가지 의견과 판결로 돌아옵니다미숙함을 이유로 선처를 하거나어리기 때문에 범죄의 중함을 더 따져 강력 처벌하거나판결이 필요한 범죄가 맞지만그 판결은 예방과 재발 방지에 최선인가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범죄로 내몰리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시키는 대로만 하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주지 않는 교육이라면... 자살성적/자신감 결려불법촬영가정폭력가스라이팅데이트폭력가짜뉴스...를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한없이 무겁습니다.

 

지금 조은유가 고민하는 건 (...) 이 사건이 드러났을 때 믿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여론몰이에 어떻게 하면 진실을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가해자를 변호하고 편들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가해자/범인 욕하고 비난하고 처벌하고보호자 욕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수 없는 문제라고 보입니다수많은 문제와 범죄가 양산되는 곳이 가정이지만가정을 해체할 수도 예방할 수도 없다면 책임과 예방은 사회가 함께 하는 것이 맞겠지요.

 

제발 실질적 운용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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