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지음, 샘 어셔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언제나 궁금한 제 오랜 질문이기도 합니다.
수백 년, 수천 년 머문 나무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나무 밑이나 옆에 앉아 있을 때,
바람이 지나가는 싸르르르 싸아아아 소리가 들리면
혹시 이야기가 들려올까 열심히 들어 봅니다.
“처음에 나는 작고 동그란 도토리였어요.
나뭇가지에서 툭, 하고 떨어져서 땅 속에 묻혔지요.
그러다가 나는 자라기 시작했어요.
무려 수백 년 동안 말이죠.
그렇게 나는 나무가 되었답니다.
그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보았어요.
나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책장을 넘겨도 넘겨도 같은 구도, 같은 화면...
드러나는 차이점, 변화, 성장, 시간, 흐름, 계절, 전환...
나무는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계절은 변하기만 하고 풍경은 바뀌기만 합니다.
참나무의 시선에서 본 사람들은, 아이들은 옷을 갈아입고 놀이를 달리 합니다.
반복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일만 있었을까요...
나무들이 베어지고
숲이 사라지고
마음이 생기고
쟁기질은 주변 땅을 파헤치고
도끼로 자른 나무는 배가 되고
공장이 생기고
도시가 커지고
증기 기관차, 굴착기, 비행기가 나타나고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었답니다.”
나무는 보기만 합니다.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