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나무 마음별 그림책 18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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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건... 세상에 나 말고 좋아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 사람은 자신도 좋아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다소 무리한 생각을 해본다과학적으로야 빅뱅에서 분리된 원소들의 결합과 분리로 형태만 바꾸는 다 같은 존재들이니... 일단 말은 된다.
 
나무를 무척 좋아해서나무숭배교가 있으면 종교를 가져볼까 생각한 적도 있다죽고 나면 의식consciousness도 사라지겠지만 기왕이면 나무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단 생각도 한다휘청 걷다가도 나무가 바람을 만나 싸아아아말소리를 내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작가는 여전히 나와 나무가 분리된 수준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나무 한 그루씩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그 설레는 이야기를 환상적인 그림으로 전해준다황홀하고 신비한 색들을 사용하니 정신이 없어서정신없는 상태가 또 좋아서 뭐든 다 믿고 싶어진다.
 
봄이고... 연두빛은 잠시 빛나다 진해지고 있고... 비바람에 꽃잎들이 다 떨어져 날아갔지만... 나무의 계절이다걷다보면 아주 가혹한 환경에 자리 잡은 나무들도 보인다뿌리만 내리면 문제없이 산다고... 불안이나 걱정 따위는 없어 보인다.
 
따져보자면 할 수 있는 것들할 줄 아는 것들도 많은데오늘도 제 발로 걸을 수 있는데 왜 늘 비척거리는 것인지내가 비척거리면 내 안의 나무는 어떻게 되는 건지... 덕분에 나무 친구가 생겼다무슨 나무일까무슨 색일까이름을... 지어줘야 하나 물어봐야 하나.
 
내 안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요.”
 
나무만 있는 게 아니라 하늘도 있다고그래서... 그렇구나...
 
비가 오기도 하고진흙탕이 생기기도 해요.”


 
인간들이 만나서 서로의 나무 이야기를 하며 살면 좋겠네...
 
그림책에서 빠져 나오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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