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 어린이도서연구회 새로 나온 책 (추천 도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2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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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버스를 놓친 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세상은 더 넓고 아름다워진다. 무탈한 일상에서는 자신에게 집중하다가도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 일이 누군가에게 생기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돕는 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이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내 집 밖에서 누굴 도우려면 마스크부터 단단히 착용하고, 상대도 나만큼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라고, 그래도 조금은 불안하게 타인을 만나는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 판타지는 없을 것도 같다. 한 때 우리도 그랬는지... 그립기부터 하다.

 

그림책 독자들이 안 그럴 리는 없지만 시간을 들여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그림을 찬찬히 보시길. 디테일에 감동도 재미도 가득가득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풀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확실해서 하지 못한다. 옷차림, 소지품, 표정도 꼭꼭꼭 다 봐주시길!

 

찬란하고 짧아서 마법처럼 사라지는 연둣빛이 가득한 봄날이다. 현실의 나는 꽃은 피었는데 봄이 반가운 줄 몰라... 철에 맞지 않는 옷을 바꿔 입어가며 저녁거리를 헤매 걸으며 조금의 정신을 챙겨 산다.

 

살면서 받은 수많은 도움들, 다정한 사람들... 신과 우주가 나를 특별히 사랑하여 예비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그런 행운은 세상에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도와줄 이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확률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불편하고 아프다고 하는 이들을 다정한 동료로 서로 도우며 함께 살고 싶은 것이, 202211일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 소원인가 보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다칠 수 있고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나 크고 작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가.

 

모두 고마워. 하루아침에 이렇게 멋진 일들이 많이 생기다니.”

 

연필 스케치와 목판화는 버스를 놓쳐도 두렵지 않은 삶에 대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온기가 담겨있다. 이런 엉망인 사진이 죄송하다. 부디 책으로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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