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는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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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매체에서 자동차에 사는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작업했다고 합니다차가 이동수단이 아닌 주거공간이 되는 이유는 다를 수 있습니다판데믹에도 자유로운 여행과 숙박을 위한 낭만적인 차박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이 책의 가족처럼 유일한 거처이자 이동수단일 수도 있지요.

 

오래 전 리어카에 박스 줍는 할머니와 반려견의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최고급 사료를 먹고 안락한 주거환경과 돌봄을 받는 개보다 덜 행복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공깃밥을 서로 나누어 먹는데늘 함께 하고 야단도 매도 맞는 법 없이 항상 서로 가까이에서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가난과 가족이라는 소재로 저자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눈물과 괴로움과 어려움만이 아닐 것입니다물론 더 안전하고 조금 더 편안한 환경은 마련되어야하지요제가 가난의 미학 따위를 긍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두 사람을 오래 보았습니다사려 깊고 책임감 강한 두 사람을.



한 번의 실패로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을 방법은 불가능한 걸까요성인이 질 책임을 지는 동안 아이들은 보호받고 계속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책 속 아빠의 얼굴에 눈물이 늘 흐르고 있고 비가 온 날만이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 하지 못하는 여유로운 시간입니다아이는 하루 종일 혼자입니다.

 

다음 달에는 작은 방을 구할 수 있을 거야.”

 

주거가... 투기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올 수는 없을까요아빠가 아프지 않아서일할 수 있어서봉고차가 있어서울면서 버틸 수 있어서... 다행이고아들이 아프지 않아서도서관이 있어서기다릴 줄 알아서... 슬픕니다.

 

노골적으로 차별하거나 불편해서 안 보려드는 가난 속으로 들어가 수많은 희망을 만들어내는 김중미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 일부 인용하고 전문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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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공부방의 아이들사회에서 가난을 대하는 태도에서요.

 

김중미 : "우선 저희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바뀔 것 같아요예를 들어 이주 배경 가정의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노동 현장에서 임금 차별을 받지 않게 된다면 가정의 소득이 늘어나면 가정이 좀 더 안정되겠죠이주민을 향한 차별과 폭력이 문제가 된다면 법으로 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만들 것이고이주민의 삶이 훨씬 안전할 거예요이런 게 아이들에게도 분명 좋은 영향을 줄 테고요또 우리나라는 연령차별도 심하잖아요최저임금도 간신히 받는 청소년 노동청년 노동과도 연관이 있죠노인 노동도요조손가정은 좀 더 경제적으로 안정될 거예요주로 서비스직의 비정규직에 있는 엄마들의 노동도 보호받을 수 있겠죠그럼 삶의 질이 달라지고요최저임금이 조금만 올라도요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시락 하나를 먹더라도 조금 더 나은 걸 먹을 수 있죠. OTT에 하나쯤 가입해 다른 아이들이 다 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도 있겠죠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소한 부분에서도 기회를 보장받고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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