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기 전에는 제가 차별주의자란 생각을 못했습니다본문도 아니고 프롤로그에서 털썩.... 선택장애결정장애... 이런 말들을 하며 살 때였지요스스로에게 유리한 제 기억 속에서 혐오주의자였던 적이 없는... ... 같은데... 모를 일이지요실은 저도 혐오주의자일지도...

 

이런 현상은 제 탓이기도 하지만차별과 혐오가 아주 광범위하고 뿌리 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니 사회 전체가 열심히 찾아내고 분류해서 중요한 일로 교육을 시켜야 잘 배울 수 있습니다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은 그래서 필요하고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정도 아니고 논의를 2024년까지 미룬다고 하더군요뭘 잘못 읽었나 읽고 또 읽었습니다해가 바뀌어 대선에서는 차별과 혐오 세력에 동조하는 것도 모자라 공식적으로 조장하고 주장하고 부추기는 세력이 집권을 했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안 되었다느니시기상조라니성소수자만 빼고 다른 차별은 금지하는 게 맞다느니 하는 이상한 의견들이 조심스럽고 점잖은 말로 들릴 정도입니다.

 

인권과 권리는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누군가에게는 당장 그렇습니다어떻게 생명을 유보하고 후일을 기약하고 미뤄둘 논의의 대상으로 삼나요?

 

대중의 혐오와 분노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우리의 뒤에 조용히 숨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때로는 우리의 화합보다는 우리의 분열이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상대가 나에게 가지는 편견만큼 나도 상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상대가 나에게 무례한 만큼 나또한 상대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우리는 서로를 좀 더 제대로 직시하게 될 것이다대척점에 있는 상대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나의 편견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127

 

혐오를 혐오하자란 구호가 회자될 때... 나는 저건 함께 못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혐오가 시선과 말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져 죽임을 당한 분들이 계시는데그 혐오를 왜 혐오할 수 없다는 거냐는 질문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이해하고 싶고 재발을 막고 싶다는 생각은 진심입니다그래도 무엇도 혐오하고 싶지 않았습니다그래서 혐오와 대화한 사람이정치인이 있다는 소식이 반갑고 궁금했습니다.



적요한 시간... 빈 식탁에서 책을 읽습니다...

 

차별금지법...

혐오...

 

낮에는 호기롭게 식사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글을 올렸는데...

다 못 읽었는데...

글자가 흐려지더니 눈물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당혹스런 타이밍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