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2 - 알쏭달쏭 우정 테스트 위풍당당 여우 꼬리 2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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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물처럼 받은 책이다. 중간에 열쇠고리도 받고 뭔가 더 받은 것 같은데 궁금하던 2편이 무척 좋아하는 오렌지색 표지로 출간되어 만나니 순간 세상사 시름이 다 잊혀졌다. 꼬맹이가 권리 주장을 하기 전에 얼른 먼저 읽어 본다.

 

1권에서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을 알고 고민이 시작되었던 단미 - 무척 함의적인 이름 - 열한 살이고 우정의 여러 면면을 배운다. 나는 늘 어려웠다. 친구와 우정이. 내게 단짝이 있었나... 짝과는 어떻게 다른 거지...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연락이 되는 친구가 두 명 있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지나자 멀어진 친척처럼 느껴졌다. 아직도 친구냐고 물으면... 모르겠다. 소식이 들려오면 반갑지만 궁금하거나 걱정이 되거나 그립지 않은 관계도 친구일까.

 

냉정하게 따져보면 아직 근황을 아는 것은 부모님들이 친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모님들의 우정이 우리들의 우정보다 오래되고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단미의 경험들도 여러 가지 맛처럼 펼쳐져서 마음 한 가운데가 간질간질하다. 달고 쓰고 맵고 뱉고 싶게 아프고...

 

그러고 보면 우린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것 같지 않아?”

그야 처음부터 그랬지. 알고 있던 사실이잖아.”

 

어릴 적부터의 절친과는 서로의 관심이 달라지면서 관계의 거리가 멀어지고 어느 순간 어색해지기까지 한다.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윤나와의 셋의 우정은 흔들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불안하다. 성장기라 당연하고 건강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그건 그 시절을 다 지난 독자의 여유일 뿐.

 

우정 테스트 결과 손단미와 두루미의 우정 적합도는 11.2퍼센트 친하다고 보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우정이라는 것도 한순간 집중된 에너지라면 반드시 흩어지게 되는 것이 우주의 원리이다. 다 아는데도 단미 엄마가 어른이 되면 우주의 크기만 했던 우정이 천천히 줄어든다고 하니 무척 쓸쓸한 기분이다. 어른이 되어 생긴 우정들은 더 천천히 줄어들기를...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면 옛 친구가 잊히기도 할 텐데 루미를 늘 그리워하는 단미의 마음이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가 그리워서 화가 나고 세상이 무너질 듯 울어 본 적이 없어서 부럽기도 하다.

 

상상 속에서 내 친구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거나 누가 부당하게 대하면 천천히 상황 판단하기 전에 먼저 화가 날 것 같다. 그렇게 잘 모르고도 편드는 마음이 생길 거란 느낌이 신기하다. 다 알 수는 없지만 사정이 있으리란 믿음.

 

단미의 꼬리는 이번에 어떤 역할을 할까요...

단미와 루미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친구를 사귀는 방식에는 정답이 있을까요...

우정이란 무엇인가요...

당신은 우정주의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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