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도 이과도 빠져드는 수학 퀴즈 100 - 직감력, 논리력, 사고력을 높여주는 수학 퀴즈
요코야마 아스키 지음, 박유미 옮김 / 온스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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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이 온통 고요해지니 정신이 맑아진다오늘은 일어나서 움직인 일이 옛 기억처럼 흐려질 만큼 정신이 없었다. 20대 초반 학 내까지 번진 최루탄에 정신이 없던 날 저녁수리물리학 문제를 풀며 안정(?)을 되찾은 기억이 났다.

 

꼬맹이 책을 슬쩍 넘겨본다. 100문제나 되니 한참 재미있겠다저자가 일본 코미디수학 협회 사람이라니 무척 재밌겠다그나저나 코미디수학이란 무엇일까이것은 수학인가 퀴즈인가... 논리학인가... 모두 다?



수학이나 논리학은 문제를 읽는 재미가 있고 무슨 뜻일까 어리둥절해지는 재미.  멈칫하는 기능이 재밌고, 차분히 생각해보며 고요해지는 시간이 좋고, 단 하나의 원리를 찾아내었을 때의 통쾌함이 최고다. 만성 중독이 되고 싶은 쾌감이 있다.

 

인간은 어느 시기 이후로는 노화만 하는 지라 누구도 지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없고 어릴 적부터 기억력 훈련에 불성실했던 나는 더 그렇다여러 번 얘기하지만 내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 중에는 열심히 외우지 않아도 한번 푼 문제는 풀 수 있다는 속편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문제들인데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까맣게 잊고 있던 논리적 사유법을 복기하게 된다아무리 괴롭게 생각해도 전체 그림은커녕 엉망진창 혼돈의 도가니인 무논리 비논리 비상식 비합리의 현실에서 부유하다 구조를 파악하면 한순간에 단순한 본질이 드러나는 문제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풀수록 생각이 간명해진다역시 두통엔 수학!

 

이게 무슨 수학이야아차재밌네... 등등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는 문제들이다저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다몰라도 되는 문제를 모른다고 울 것 같은 얼굴이 되는 꼬맹이가 귀엽고 수학이나 논리학은 울지 말고 느긋하고 재밌게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잘 설득하고 싶다제한된 시간에 극한의 독해능력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시험문제는 어설픈 폭력이다.

 

덕분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자고 일어나 투표해야지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승리도 한 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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