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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3호 : 도망치는 숲 - 2021.겨울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이 정월 그믐날이라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달이 안 보이는 날...
어두운 숲 생각이 났다...
목소리voice는 없고 다른 모든 소리sound만 들리면 좋겠다 싶은 시간...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들이 순간 발작이 일어날 듯 싫었다.
호소만 하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좋은 지 노래를 부른다...
숲에 들어가 있고 싶다...
잡담도 가능한 삼가고 발소리도 줄여가며 다니면 fieldwork...
산양의 시체도... 몇 개 남은 뼛조각도... 작은 폭포도 그립다...
해가 지면 작은 박쥐들이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반딧불이가 잠에서 깨어나는 꽃들처럼 낮게 깔리는 시간...
돌아가기 싫어 거기 서서 울고 싶던... 무섭지도 않던 시간...
숲의 오케스트라를 들은 지가...
보름달 밤산책full moon walk을 해본 지가...
옛이야기처럼 멀어졌다...
시멘트, 콘크리트, 마스크 속...
인간만이 잠시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