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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평점 :
수령하고 내 일상의 투덜거림이 대부분인 책소개와 만화 일부를 올렸더니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굿리스너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 고민과 질문들을 만났다. 나도 궁금하고 고민스러운 질문들과 접점들을 이루는 지라 상당히 고민스럽다.
내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씀 드릴 수 있으나 작품을 망치는 데 일조하게 될 것 같아 곤란하다. 유독 지금이 그런 것인지 늘 그랬는데 기억상실인지... 근래에 만나는 작품들은 결말에 엄청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물을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읽은 분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물론 예상하고 있다 즐기는 그런 반전이 아니라 여러 엉뚱한 짐작을 하다가... 강도가 아주 센 강렬한, 솔직한, 거침없는, 자비 없는, 다큐처럼 현실 소환적인 결말에 놀라고 만다.
문학에 대해 기대한 바가 유치해서인지, 원래 없던 촉, 감각, 눈치가 더 없어진 것인지, 독하게 고통, 괴로움, 어두움, 잔혹함, 실상을 정면으로 보자는 작가분들 작품만 골라 읽는 것인지... 하여간 그렇다.
수채화처럼 정감 가는 표지와 캐릭터와 잔잔한 화법을 따라가다 급변하는 이야기 전개에 설마, 설마 하다가 진짜, 결국! 이렇게 된다는 정도의 스포만 하련다. 그렇다고 겁주는 게 주 목적인 작품이 아니라는 우려도 덧붙인다. 작품을 읽어 보셔요...
완독 후 가장 흥미롭고 뜻밖에 의심스러운(?) 인물은 주인공 쥬드이다. 설정은 차기작으로 고민하는 인기 없는 만화가라는데... 선배가 빌려준 고민 상담소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태도가... 대처하는 방식이... ‘신’급이다.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 고민을 풀어놓는데 자기 할 일 하면서 적절히 질문을 던지며 다 듣는다...? 사연이 소소한 일상의 갈등이 아님에도...? 그들과 마지막 만남 후 보내는 모습도 더 이상 차분할 수가 없다. 태연하고 의연하고... 초월적이다. 굿리스너란 호칭이 부족한 느낌.
사연은 4개, 모두 재밌고 제가 가장 크게 놀란 것은 첫 번째 사연입니다. 상실과 슬픔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