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랑 할매 - 실버 그림 동화
서동애 지음, 김진희 그림 / 밥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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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겪은 사람들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맞는 말입니다만모른 채 당사자들에게만 맡겨 둬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다 알 수는 없어도 가능한 많이 알아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일상을 지원해야겠지요.

 

힘들어서 포기하는 사람보다 힘들지만 애써보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그런 이들에게는 잠시의 휴식며칠의 휴가돌발 상황에 안심하고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가 절실하고부족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견딜 힘이 될 것이라고도 믿습니다.

 

남의 일처럼 말하고는 있지만제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한 지도 꽤 되었습니다비로소 정책이 어떻게 섬세하고 운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현행 상황도 알아 두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그런데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살아만 있는 삶에서 즐거움행복보람계속 살고 싶은 생각의지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일차적인 생존 지원이 이뤄지면 다음에는 다른 섬세한 활동 지원도 꼭 필요합니다아동문학청소년 문학에는 익숙하지만이 책처럼 실버그림책이란 분류는 처음 보는 듯하여다행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자께서는 아동문학상을 받고 동화를 오래 쓰시고 아동복지 교사로 근무하고 아동센터 센터장을 지내신 분입니다어쩌면 그래서 판단도 평가도 없는 시선으로 치매를 앓는 분을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그림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나도 그렇게 만나자고 했으면서도생각 속에는 자꾸만 자잘한 판단들이 끼어듭니다이런 제 버릇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이 되지 말고치매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에 도움이 되는 의견으로 다듬어지길 바랍니다.

 

의료와 복지 체계가 더 정밀하게 구상되고 작동하길 바라는 갈급한 제 마음에 꽃 한 송이의 브레이크가 생긴 것 같습니다그것도 중요하고 다른 것도 중요하다한 장면만 너무 가까이 오래 보고 판단하지는 말자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즉자적인 일들의 가치를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보자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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