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3호 : 도망치는 숲 - 2021.겨울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TV 방송프로그램을 챙겨 보는 편이 아니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러 해 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여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한국어 사용과 더 놀라운 깊은 사유의 내용을 들려주던 모습이 기억난다.

 

2020년에 환경 관련 책을 출간해서 읽어 보았는데, 무척 담담하고 현실적인 출발선과 제안들이 편안하고 반가웠다. 급작스러운 계기로 달궈진 것이 아니라 오랜 일상인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면면을 살펴보면 중도 우파쯤으로 이해될 정치적 활동을 하는 정당이 좌파라고 불리는 현실이니, 아주 상식적인 제안이 급진적으로 들리는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이 인터뷰는 책으로 들은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처럼 비슷한 결의 느낌이다. 꾸준히 포기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늘 반갑고 감사하다.





내 꿈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저는 일을 할 때 어떤 기준선이 있는 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 (...) 기후와 환경 문제 이슈를 떠나서도, 그냥 하나의 개인으로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어느 정도 의미 있으면 좋겠는데, 그걸 지키려면 돈 말고도 어떤 평가기준이 필요해요.”

 

띠지를 생략하고 속지부터 표지까지 책 전체를 FSC인증(책임 있게 관리되는 산림 자원에 대한 인증제도) 받은 종이와 콩기름으로만 인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원칙을 계약 시 반영하실지 알려주세요.”

 

부담은 별로 못 느껴요. 기준선은 저를 위해서 만든 거니까요. 억지로 지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다른 사람이 그 기준선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시작한 거예요.”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어요. 목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나마 목표가 있기에 거기에 접근해나갈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임팩트(환경에 끼치는 영향)가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인 집에 살고 싶어요.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집에서 살고 싶은 건데, 아직은 완전히 꿈인 것 같아요. 언젠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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