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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 무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법인 지음 / 디플롯 / 2021년 12월
평점 :
시작부터 크게 웃게 해주시는 법인 스님의 설법 같은 글!
웃는 것만으로 조금은 힘이 난다.
“사전적 정의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대로 사용되는 언어의 특성상 어쩌면 혹자는
‘실상사 약사여래께 기도하면 가성비가 좋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삼천배를 아니 하고 백팔배만 했는데도
소원이 성취되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스님의 산책과는 채워지는 내용이 다르겠지만
산책은... 굳이 비용을 따지자면 가성비 최고라는 것에 동의한다.
“이 모든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한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삶의 기쁨을 얻으니 가성비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오래 전 명상 스승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들으니 마음이 기쁘다.
“물 위를 걷는 일이 기적이 아니라,
두 발로 땅을 걷고 있는 지금이 기적이다. (...)
일 하고 밥 먹고 공부하는 매 순간이 신비고 기적 아님이 없다.”
미세먼지가 대단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도 갑갑했다.
밤하늘은 어땠을까...
우울하면 외부로 향한 시선을 차단하게 된다.
알고도 반복되는 일...
“진실한 마음, 간절한 마음에는 돈이 들지 않으니
우리 생 최고의 가성비는 마음가짐과 마음씀이다.”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얻는 기쁨은,
기쁨이라기보다는 ‘은혜’와 ‘축복’에 가깝다.
책을 읽어가면서 큰 울림을 받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책값이 너무 싸다.’”
일단 종이 값이 너무 싸다.
싸면 좋은 게 아니라 제대로 계산 책정이 안 된 것이다.
낭비는 심해지고 낭비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쓰레기가 되어 남는다.
누군가의 공력을 후려치기하고 무시해서 가성비를 높이는 일은
수많은 이유로 그만둬야한다.
20년 전에도 시집은 밥 한 끼 정도의 값이었고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다.
<화엄경>의 가르침이 담긴 동화라는
안도현 작가의 <관계> 라는 책을 찾아봐야겠다.
“나를 보는 일은 곧 눈뜨는 일이다. (...)
그렇게 눈이 열리면 세상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마음을 다 비추는 기물이 없이도
내 행위를 통해 ‘나를 볼 수 있다.’
오늘은 나를 ‘보는’ 이야기를 우연히 이어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