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S. K. 바넷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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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북을 읽고 의심했던 불길했던 것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세상에반전이 한 두 개가 아니다거듭되는 반전은 횟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강도도 더해간다. ‘안전한’ 곳을 찾고 싶었던 아이가 고른 곳이 하필이면...

 

유괴당한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면 당연히 일어날 법한 일들이 평범한 일상처럼 이어진다가족친지의 모임도 진상 조사와 사건 마무리를 위한 조사도그리고 적응의 어려움들도...

 

그 와중에 경고처럼 전해지는 메시지들이 의 불안과 의심을 자극하고 독자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무시무시한 비밀이 가라앉아 있을 거라는...

 

도대체 왜 이렇게 이상한 부모들이 많은 걸까... 아니... 왜 이렇게 엉망인 사람들이 부모가 될 수 있는 걸까대부분은 멀쩡한 부모들이고 일부가 그렇다는 말은 가정폭력과 범죄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리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되지 못한다.

 

모든 가정이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도 맞지만그래도 틀린 건 틀린 것일 뿐이다세상에는 어떤 변명으로도 설명하거나 이해받을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인간관계에서 약자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이 그러하다.

 

제니라고 주장하는 여자는 제니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거짓말을 한 를 주인공으로 이어진다왜 그럴까그 거짓말이 사소해 보일 크고 어두운 비밀들이 많기 때문이고더 끔찍한 거짓말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의심의 시선은 여러 인물을 거치며 계속해서 이 가족이 뒤집어쓴 덮개를 벗겨낸다기억을 조작한 사람제 자신의 기억마저 조작하는 일에 동의한 사람기억을 잃은 사람그리고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


우리는 둘 다 어린 시절을 도둑맞았다어쩌면 나는 그 애를 다시 훔쳐오려 했는지도 모른다우리 둘 다를 위해.”

 

제니는 네 살 때 어떤 일을 계기로 성격이 급변했다오빠인 벤을 죽이려고도 했고 친구들에게 상해를 입혔다동생을 구하지도 죽이지도 못한 오빠는 기억을 잃고 마약에 취해 살아간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자식을 학대하는 부모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할 때마다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그들이 멀쩡한 사람들로 이웃으로 시민으로 직업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도 끔찍하다그들의 변명은 누가 가르쳐준 것인지 소름끼치게 유사한 내용들이다.

 

가정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이 못 된다면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21세기에도 갖가지 이유로 국가 간 전쟁을 지속하는 세계에서군인이라도 여성이면 여전히 성폭력을 당하고 처벌도 요구하지 못하는 세상에서이 가정의 폭력만 용서 못할 범죄라고 더 강하게 주장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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