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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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가는 곳마다 엄청난 규모의 살해와 멸종을 자행하던 사피엔스가 12,000년 정착하여 농사를 시작합니다농업이 힘든 일이 아니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노동이었다면 협력을 할 필요가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만약 그랬다면 도시와 제국도 발생하지 않았을 지도.

 

역사 속 사피엔스의 삶은 힘겹고 고단하고 대규모의 협력이 필요한 일들이 생기고네트워크의 일종으로 형성된 체제에서 위계가 생기면서 점점 더 악순환처럼 문제들은 더 커집니다저자가 지적한 문명의 기둥 농업문자관료제위계질서 이 전쟁기근질병불평등을 낳습니다.

 

하라리는 인류의 문명의 성립 조건으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에 주목합니다신도 국가도 돈도 모두 상상 속에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며 인간은 자신이 상상한 세계의 질서에 따라 사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발적인 아니라 마치 어떤 덫 혹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면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일까요사피엔스가 다른 문명을 만들 선택을 할 마지막 기회는 언제였을까요.

 

역사서를 읽으면 폭로하는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근본적으로 희망을 갖게 됩니다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이 지난 삶에서의 선택의 결과라는 것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절대자의 명령이나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모두 인간이 만든 관습입니다만들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워낙 수명이 짧으니 조바심을 늘 내는 삶을 삽니다살아생전 원하던 변화를 못 볼 가능성이 더 높은 문제들이 많지만이렇게 역사서를 읽는 순간에는 인간이 확실한 반성 능력에 기반을 두고서 꾸물꾸물 만들어낸... 위계와 불평등에 반하는 변화들이 문득문득 눈물겹기도 합니다.

 

1권에 비해서 시선은 더 집중되었는데 내부는 더 복잡한 장면들을 한참 들여다본 기분이 듭니다아마 역사적 기록이 더 많이 남아 있어 아무래도 점차 복잡해지는 문명사를 더 풍부한 내용으로 풀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멸종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더 오래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까요적어도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역사가 3만년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일 년에 한 권씩 출간되는 듯합니다다음 권이 예고를 본 것만으로도 궁금해서 조바심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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