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2 -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2
마리옹 오귀스탱 지음, 브뤼노 에이츠 그림, 정재곤 옮김 / 궁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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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은 서양미술사 2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이다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도착할아버지의 미술사 수업은 도시국가시절에서 시작한다.

 

프랑스 작가라 피렌체베네치아란 명칭을 쓰는게 반갑다플로렌스와 베니스는 낯설고 어색해서 모르는 따른 장소처럼 느껴진다동서고금 전분야 통틀어 천재라고 불리는 인물들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 다빈지Leonardo da Vinci가 소위 자소서 열심히 쓰며 구직활동 하던 내용이 고증적이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예술특히 다빈치가 원하던 조각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작업할 환경재료생활지원작품 의뢰 등 늘 고객과 후원이 필수적인 분야이다의뢰가 없으면 활동도 할 수 없다그러니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 꺼내 홍보하는 수밖에설령 그것이 군사 엔지니어라고 해도.

 

워낙 전쟁이 빈번하던 시기이고 하고예전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엔지니어는 테크니션과 다르다흔히 번역되는 기술자보다는 발명개발설계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또 다른 천재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역시 원하던 조각만 할 수는 없어 하찮게(?) 여기던 회화도 했다투덜거리며 얼른 - 4년 만에 해치운 작품이 천지창조.

 

지금도 볼 때마다 재밌는 사실주의 미스터리 액자식 구성 이건 모두 제가 임의로 붙인 겁니다 작품 <시녀들>의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미스테리 장르에 대한 나의 애정은 공고하다.

 

빛을 다루는 천재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의 <야경>으로 알려진 원래는 밝았던 그림빛의 화가의 작품이 어두워진변질된 후에도 걸작으로서 명성을 더해간이 역시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는 일종의 미스터리이다.

 

고야Francisco de Goya의 동판화 작품에 홀려서 전시 소식을 들으면 열심히 찾아다니곤 했다열정도 애정도 기억의 한 장면으로만 떠오르니 남겨 기억할 수 있는 건 한 장의 사진이나 한 편의 기억이 다구나싶기도 하다.

 

인간이 그토록 열심히 기록하고 창작하는 것은 시간을 잠시잠깐 느껴볼 생명체로서 소멸을 두려워하고 사는 일이 허무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허무는 잊고 소멸은 막아 보려고나의 일부를 담지한 후손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도 자신의 완전한 소멸이 늦춰졌다는 안도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존재를 열심히 어필하려다 만든 부작용이 현대 문명에서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과오인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마치 통속!을 내세우는 드라마처럼 기억되지 못하는 것보단 악명과 오점이라도 남기겠다는 듯이.

 

설치미술가로 유일하게 깊은 애정을 느낀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대한 거미는 한국의 재벌가 소유의 미술관에 머물고 있다유한계급의 놀이 중 건전하고 어쨌든 공유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해야하나즉각적으로 예술가와 작품에서 더 이상 쌩쌩한 느낌을 전해 받지 못해 유감이라 해야 하나이 책에서 만날 줄 몰라 반갑고 잠시 서러웠다.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으로 배운 작품들친구와 재미삼아 몬드리안의 <빨강노랑파랑검정이 있는 구성>을 따라 해보았다못 할 이유가 없어 보였으니까그런데 같은 도안에 같은 채색을 했는데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왜 일까분해서(?) 컬러프린트를 해보았다전혀 다른 느낌원작의 힘을 신비롭게 절감한 경험이었다.

 

재밌고 멋진 프랑스 작가의 그래픽노블이다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추억 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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