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벽화 고래책빵 그림동화 16
유백순 지음, 손정민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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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건 확실한데 거의 모든 문장들이 왜 이리 짠한지...

아이들은 잘 읽고 둔 것 같은데 나는 그림마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엄마는 반찬 가게에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 내느라 늘 바빴다.

돈 많이 벌어 과자도 사 주고,

동물원에도 데리고 가고, 

새 아파트로 이사 갈 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


엄마가 바쁘니 (언급을 없었지만 아빠도 바쁜 모양) 아이들은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된다.

그래도 형제끼리만 노는 일은 심심하고 쓸쓸한 일이니

필요한 친구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수밖에...


다행히 아이들에겐 벽화를 가득 그려 넣을 공간이 있다.

바쁜 부모는 아이들이 벽에 그림을 그려도 야단을 치진 않았나보다.

벽화의 그림들에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해졌다.


내가 그린 그림 속 동물들에게 애정이 흘러 스르륵 생명을 가진 친구가 되고

갖가지 상상 속 놀이친구들은 즐겁고 다정하다.

그런데 바쁜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날이 이들에게는 이별의 날이다.


“엄마는 따뜻한 손으로 가만가만 쓰다듬어 주었어.

김치 냄새도 나고, 마늘 냄새도 나는 그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어.”


마지막으로 애틋한 이별을 하는 이가 엄마라서 조금 놀랐다.

어쩌면 이들은 아이들의 친구들만이 아니라

엄마의 친구들이기도 했나보다.


“엄마들은 아기랑 연결되었던 탯줄도 보관하고, 배냇머리도 보관하고, 하나, 둘 뺐던 유치도 따로 잘 보관한다고 들었어요. 이렇듯 엄마에게는 여러분의 모든 것이 소중하답니다.”


이사를 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두고 떠나왔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잊어 버렸을까요.

여전히 소중하게 남은 것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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