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까딱하면 책 먹는 고래 24
황미숙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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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고래 시리즈는 경험 상 다 좋았다노곤할 정도로 따스하지만 단편들이 담고 있는 주제는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야 사회의 여러 모습이 보이고서야 다 이해할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읽어도 이해 못하는 이야기란 뜻은 전혀 아니다아이들도 다 이해한다단지 어른 독자인 나로서는 사회고발로도 모자라지 않는 주제를 그림과 이야기로 아이들 동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늘 감탄스러울 뿐이다.

 

여섯 편의 작품이 모두 다른 주제를 담고 있지만 모두 어린이들이 접할 뻔한 일상이기도 하다아이들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얼마나 자세히 보일까다 잊어버려서 궁금한 풍경들이 있다그렇다고 관찰 일지만은 아니다재밌는 공감이 무척 자극적(?)이기도 하다.

 

언제나 단숨에 읽게 되지만 장면들은 이야기와 더불어 오래 남는다어린이책은 들고 나가 작은 공원 벤치에서 읽기를 즐겨서 오늘도 잠시 완벽하게 행복했다가을 햇볕이 생각보다 향이 짙었다.

 

혼자 보낸 시간이지만 책을 덮고 가만 보면 다 이웃들이고 동료들이고 친지이고 가족이고 친구들인 사람들이 가득하다지금은 몰라도 언제든 그렇게 될 사람들도 가득하다단박에 공기가 살가워진다.

 

그래서 이런 따뜻한 마음을 뭉게뭉게 피워내는 이 책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누가 손가락을 까딱하는 걸까요?

 

일러스트가 무척 아름다워서 뭔가 그리운 것들이 막 떠올라서 좋고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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