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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 Billie Eilish Pirate Baird O‘Connell: 빌리는 작고하신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이름. 아일리시는 원래의 이름이 될 뻔 한 부모님 마음에 처음 든 이름. 해적을 뜻하는 파이럿은 오빠의 강력한 주장. 베어드는 엄마가 지어준 이름. 아빠는 오코넬이라는 성을 물려 줌.
2013년 빌리 아일리시를 알았다면 나도 무심코 그런 말을 했을까? “쟤 진짜 어려!” 그래미상 수상과 제임스 본드 테마곡 <No time to die>를 부른 것도 몰랐다. 영화를 안 봐서.
https://youtu.be/2I1ZU5g1QNo (심장 쏟을 뻔! 경애하는 한스 짐머Hans Zimmer와 함께이다. 한스 짐머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 리스트를 갖고 있던 나는 무조건 좋아졌다.)
책 출간 소식을 접하고 한 때 꿈이 가수였던 우리 집 십대에게 물어봤더니 2019년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뮤지션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BTS 빌보드 차트 순위로 관심이 쏠리기 직전이구나. 음악, 영상 제작, 춤, 패션, 미술 등등 다종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가를 만나 즐겁다.
무척 재밌으면서 지적이고 점점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느낌. 몇 개 안 읽었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SNS를 활용하는 것이 살짝 걱정이 되는 기성세대이다.
잠시의 뜨거움이 아니라 점점 더 풍성한 활동으로 지속되는 시간이 좋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안심인지.
인상적이고 유쾌한 내용은 빌리의 집안 분위기이다. ‘피아노 세 대와 고양이, 강아지 그리고 음악과 함께 사는 삶.’ 유일한 규칙은 탄산음료 금지! 홈스쿨링,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형제이자 음악 동료. 아주 평범하지만 비범한 부모의 양육 방식도 멋지다.
“벽은 가족들이 그린 그림, 사진, 손으로 쓴 메모지들로 빼곡했다. 선반에는 책들이 잔뜩 꽂혀 있었고 집안 곳곳에 악기가 굴러다녔다. 피아노는 총 세 개가 있었는데, (...) 바깥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나무집, 타이어로 된 그네와 잔디밭이 있었으니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건 모두 있었던 셈이다.”
“곡을 만들어 함께 노래하는 것이 일사인 집이었다. (...) 집에서 음악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없었다고 빌리는 회상한다. 늦은 시간이더라도 어떤 식이든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면 얼른 가서 잔소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자신의 방에서 집에서 작곡한 음악을 음악 공유 플랫폼에 올렸는데 5년 뒤 2020년에는 미국 최대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절제된 창법으로 속삭이듯 잔상을 남긴다’는 평이 빌리의 목소리를 수식할 때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라고 한다. 글과 사진으로 다정하고도 상세하게 만나고 나니 음악으로 표현되는 빌리 아일리시에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다.
https://youtu.be/thaqhuAs0Jw (2년 전에 한국에서 공연.)
https://www.youtube.com/c/BillieEilish/videos (유튜브 홈페이지. 천천히 들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