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 조선 7인방이 고백한 교과서 밖 ‘찐’ 역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문부일 지음 / 다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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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에 일곱 분이 계시는데 청소년 교양 역사서이니 청소년들은 일곱 분 다 찬찬히 읽고 배우면 좋겠습니다초중등생이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고 합니다이야기 구성은 가상의 유튜버가 이분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입니다.

 

역사서는 늘 새롭고 재밌는 신기한 분야입니다저자에 따라 중점 내용이 다르고 간혹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굉장한 삶을 전해줍니다저는 너무 아는 모자라 부끄럽고 새로운 분들 두 분에 대해서 글을 남기려 합니다.



몰락한 양반 가문 출신 아버지와 기생인 어머니의 딸로 태어났는데집안 분위기가 막막하지는 않습니다아버지는 딸들의 공부와 독서를 권하고 어머니도 책 읽기를 즐깁니다자연스럽게 딸들도 많은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갔겠지요.

 

조선 시대에 소설을 읽는 주 독자층은 여성이었어요한글 소설은 여성들로부터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저도 어머니를 통해 소설에 빠졌어요소설 속 여성들은 주체적이고 당당했습니다이야기에 몰입해 감탄하고 감동하면서소설 속 여성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것이 좋은 소설의 힘 아닐까요?”

 

소설은 현실을 돌아보게 하잖아요그래서 소설을 읽다 보면 현재의 삶이 갑갑해지죠현실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지배층은 곤란해지니 소설을 읽지 못하게 한 거예요.”

 

그리고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으로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대단합니다무슨 책들을 읽으시면 이렇게 용감해지나요여행을 하며 경험한 것배운 것을 담은 여행기이자 시집도 있습니다<호동서락기>입니다처음 들었습니다읽고 싶어지네요.

 

여럿이 여행을 가면 대화하느라 주변을 관찰할 시간이 없어요그 지역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도 없습니다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해 버릇하면 독립심이 생기지 않습니다여행은 가장 고독하면서 즐거운 세상 공부인데 (...)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 모두 공부예요.”

 

여행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줄 알아야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도 의미가 있어요.”


 

“1792(정조 16)부터 4년 동안 제주도에 심각한 흉년이 들어서 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었어요그때 육지에서 쌀을 사다가 나누어 주었을 뿐인데 지금까지 칭찬을 받으니 머쓱합니다. (...) 저를 지금도 기억한다는 것은 솔직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사회가 힘들 때마다 자신의 재산을 선뜻 기부하는 부자가 많았다면 저를 기억할 필요가 없었겠죠.”

 

양인으로 태어나 12살에 전염병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척집에 살다가 기생출신 아주머니 수양딸로 들어가서 춤과 노래를 익혀 관청 기생이 되었습니다그것이 먹고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지요이후에 객주를 운영하기 위해 원래 양인이었다는 신분을 증명해 줄 사람을 찾아 관기의 삶에서 빠져 나오게 됩니다.

 

제가 기생이 아닌 양반집 여성이었다면 새로운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도전하는 힘은 기득권층보다 약자변방에서 나올 때가 많으니까요.”

 

단지 이론적인 고착으로 인해 신분제도 완고했다고 생각했는데조선 시대에서 상업을 중시하거나 인정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설명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상업을 하며 사람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지역을 이동하면 신분을 파악하기 어려워 신분제가 흔들릴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게다가 농사지을 땅이 가장 중요하고 거의 유일한 생산 수단이라야 노비가 도망을 못 치는데상공업이 발달하면 큰돈을 버는 사람들로 인해 양반 권력이 약해진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대에 김만덕은 상업과 유통이 중요성을 잘 이해하여 상인으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산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기부가 아니라 환원한다는 개념으로 흉년에 곡식을 사서 나누었지요김만덕으로부터 배운 바가 없었던 것인지상공업에 관한 한 도리어 엄청난 퇴보를 한 시대를 사는 기분입니다.


인터뷰한 대화 형식이라 더 이상 불가능할 정도로 술술 읽히는 역사책입니다탐구노트에는 배운 내용을 생각해보고 정리할 수 있는 질문과 빙고가 있으니 재밌게 활용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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