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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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처음 만난 분들도 계실 것이고원작이나 책으로 읽은 분들도 있으시겠지요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이후에 문학동네 출간본을 읽었습니다그래픽 노블로 재출간될 줄 몰라 놀라고 반갑고 다시 또 읽기가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그런데 또 어떤 형태든 소식을 들으면 모두 궁금해서 다 볼 것도 같습니다.



그 이유의 절반은 원작자인 스티그 라르손Karl Stig-Erland Larsson에 대한 경애와 추모의 마음 때문입니다.

 

“1954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평생 일상의 폭력에 맞서 투쟁하고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강직한 언론인으로 살아온 스웨덴의 작가이자 기자다문학성과 높은 사회의식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밀레니엄’ 시리즈를 집필했으나출간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그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밀레니엄’ 시리즈는 생생한 묘사와 두 주인공의 매력치밀한 복선으로 전 세계의 신드롬이 되었으며,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스웨덴에서 출간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고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소개 글 인용.

 

당연한 일이지만 완전히 몰입해서 물 마시는 일도 화장실도 미루고 정신없이 읽은 원작과 등장인물은 동일합니다탐사 보도 전문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캐릭터로 다소 전형적인 이미지인 폐쇄적인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조합입니다원작을 읽으며 상상한 것보다 생동감이 굉장한 모습들이라 신납니다.

 

참 열심히도 악랄하게 나쁜 짓도 범죄도 많이 저질렀다 싶은 범인은 그래픽 형태로 만나니 더 역겹습니다문장 속에서만 느껴지던 추리와 진실을 파헤치는 속도감과 여정이 색채까지 더한 그래픽들로 따라 가니 무척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아주 부드러운 색을 써도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가 절묘하고 멋집니다.

 

원작도 사건 해결을 보고 싶어 답답한 마음은 있었지만 지루한 구석은 없었는데, 235*312mm 판형의 거대한(?) 책을 컬러 배경으로 넘기며 보는 일은 엄청나게 신나고 즐거운 일입니다역시 만화가 최고인가요.


영화원작의 순서로 만나 영화 속 캐릭터들로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새로운 캐릭터들로 다시 만나니 각색된 점을 감안해도 무척 행복한 해후였습니다판형이 크긴 하지만 128쪽 밖에 안 되는 책에 중요한 내용을 골고루 잘 넣어 컬러와 묘사와 서사 모두를 담은 점은 무척 인상적입니다인간의 창작활동은 우주의 창조활동 못지않게 멋진 일입니다.

 

다 보고난 뒤에는 역시 작가가 떠오릅니다사랑해서 더욱 제대로 비판하고 싶었던 자신의 나라 북유럽 국가현실에서도 이야기 속에서도 평생 찾고자 했던 진실을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판데믹 여름에 다시 만나 감사했습니다.

 

시리즈 다음 권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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