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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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라는 절기가 생뚱맞은 한 여름 날씨이다소설 속 배경도 한 여름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피해자가 임신 중인 여성이고 폭행 흔이 있어 속이 울렁거린다범인을 봐야 가라앉을 듯하다진실이 더 아프고 슬프고 착잡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한 가족의 닫힌 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적 공간이 한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금도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고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한 마지막까지 혼자 노력해 보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 결국엔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맞기도 한다.

 

지하실에서 우드워드 자매를 구철했던 그날코너는 그들을 보호하고 주시하겠다고 맹세했다누군가를 구해주면 그 사람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옛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 개인이 만나 살면서새로운 관계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감정적 어려움들이 있고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삶을 끌고 가기도 한다.

 

사랑에 빠지는 일사람을 알아보는 일에는 정답도 보험도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떤 사랑과 우정과 약속과 비밀은 지켜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텐데 그런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는 우리는 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걸까?

 

가장 중요한 것들이 가장 사소한 계기들로 인해 변질되고 망가지고 파괴되는 것도 역시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그림 속의 여자는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깨와 가슴 위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화가의 서명이 있었다. JH. 그림 속 여자는 베스였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지만 스릴러 장르라 실감하는 분량은 많지 않다자칫하면 허술해지는 구조를 잘 채워 넣어 오히려 결말까지 맥 빠지는 일 없이 끌고 간다의심을 할 만한 여러 인물들을 잘 구성해서 마련해준 덕분에 추리의 재미는 대단했다.

 

다 읽고 나니 무척 슬프고 안타깝다.

 

한순간이라도 베스가 바라던 완벽한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길.

 

평범한 삶을 살 필요는 없단다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하는 일을 할 필요도 없어지금 네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별을 쫓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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