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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트레일 - 부부트레커, 세계를 걷다
임동균.우유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평점 :
드물고 특별한 일이 아닐까 했던 방식의 여행을 실제로 경험하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어떤 분들의 걷기여행은 기간도 장소들도 정말 비범하다.
얼마 전에 <워킹>을 읽고 루트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를 알게 되었다. 이번 루트는 존 뮤어 트레일(JM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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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갈 수는 있어도 갈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곳들이 모두 갈 수 없는 곳들이 되었다. 새로 출간되는 여행기는 다 읽고 싶은 기분이다.
미래보다 더 낯설어지는 2015년 저자들이 만난 지구의 모습은 어땠을까 부럽고 서럽게 펼쳐 보았다.
아무리 안 걷는 사람도 이동하기 위해 매일 얼마간은 걸어야할 것이고 꾸준히 걷는 일을 좋아하는 나는 걷기란 늘 무척 좋아하는 일이다.
“사실 ‘걷기’는 무엇보다 심플하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따로 배울 필요도 없다. ‘장거리 걷기’도 몇 가지 준비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하루 세 시간도 뭐가 문제야~ 했는데, 마스크하고 걷는 일은 즐거움을 걷어 내고 짜증을 데려오고 인내심의 바닥을 긁는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이 미워진다.
여행기라고 해도 어떤 점에 더 비중을 두었는 지에 따라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감상과 인문학적 통찰이 담긴 이야기도 좋고 사진과 기록과 역사가 담긴 것도 좋다. 다 좋다.
이 책이 트레킹 에세이로서 특별한 점은 ‘트레킹’ 방법에 대해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는 것이다. 준비물, 자세, 주의점 등.
산악 지대가 많은 트레일이라 짐의 무게와 고도에 대한 설명도 강조했다. 특히 20일 이상 장기간 걷는 일에는 계획과 준비와 돌발에 대한 대처법도 필수적이다.
정말 중요한 신발과 더불어 날씨에 따른 의복도 꼼꼼하게 점검하는 사전 대비가 필요하고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트레일이라 미리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리는 줄은 몰랐다. 걷기에도 힘든데 곳곳의 사진들을 많이 올려 주셔서 좋았다.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상세지도를 23장이나 다만 주셔서 반갑게 천천히 즐기다가 문득 울컥한다. 갈 수 있으려나.
어쨌든 기초체력을 근력을 키워 둬야 다. 잘 안되더라도 맥없이 근육을 잃어가며 살게 되면 누가 보내줘도 못 갈 여행이다.
“어둡고 적막함의 압박을 조금씩 천천히 즐긴다.
내 심장과 허벅지는 여전히 강하고 튼튼하다.
보이지 않는 많은 길을 걸어왔고 나아간다.
이제, 두어 시간.
아침 햇살이 비칠 것이다.”
이렇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꼭 가보라고, 잘 준비해서 고생 덜 하고 더 즐거우라고 만들어 준 책이다. 360km. 치밀한 배려에 오래 뭉클하다.
저자들이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려 두셔서 책을 다 읽고 그곳으로도 구경을 가 보았다. 답답하던 기분이 조금 시원해진다.
https://blog.naver.com/rushen01/22236644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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