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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심포니
댄 브라운.수잔 바토리 지음, 오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댄 브라운 작가가 ‘음악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서 작년 말에 뉴욕타임즈에 보도되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 수잔 바토리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전해준 친구 덕분에 내내 무척 궁금했는데 시공사에서 원제를 살려서 번역 출간하였다.
“라임과 운율이 살아 있고, 암호와 코드가 숨겨져 있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오상진
재밌는 그림책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음악을 더 쉽고 즐겁게 듣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가 선명한 책이다. 댄 브라운 작가의 어릴 적 꿈이 싱어송라이터였고, 20대에 어린이 음악앨범을 제작했던 경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음악은 나의 슬픔을 달래 주었고, 외로울 땐 친구가 되어 주었고, 기쁠 땐 그 마음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었죠. 그중 최고는 음악이 나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주었다는 거예요.” 댄 브라운
오케스트라 파트 중 나는 지휘를 가장 좋아해서 와일드 심포니의 지휘자가 누군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동물 친구들을 소개하고 메시지를 전하고 보물을 찾는 여행을 떠나자고 하는 생쥐이다.
생쥐, 새들, 캥거루, 고양이, 가오리, 하마, 개구리, 타조, 아르마딜로, 멧돼지, 조랑말, 대왕고래, 치타, 코끼리, 딱정벌레, 거미, 박쥐, 백조(고니), 귀뚜라미.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아르마딜로 반갑네.
그림 속에 숨은 알파벳을 연결하면 각각의 동물이 표현된 OO가 등장한다. 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는 스포일러 같아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마다 숨어 있는 자그마한 OO을 찾아본다.
댄 브라운이 비밀과 암호를 좋아하는 괴짜라면 그것들을 이렇게 절묘하게 그림 속에 숨길 수 있는 수잔 바토리의 그림들은 정말 유쾌하고 경쾌하다.
QR코드를 스캔하고 사이트를 방문해서 무료 앱을 다운 받으면 악기들의 소리도 구분해서 들을 수 있고, 댄 브라운이 직접 작곡하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21개의 클래식 연주곡을 들으면서 그림책을 볼 수 있다. 그 외 휴대폰을 사용한 증강현실 기법으로 음악을 넘길 수 있는데 해보시길!
아쉽게도 번역하면서 영시의 운율감은 온전히 즐길 수 없지만 - 그런 면에서 정말 훌륭한 오상진님의 번역이다 - 음악과 그림만으로도 좋은데, 퍼즐이 즐겁고 메시지는 지혜로우니 참 대단하게 멋진 책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요즘 아이들 부럽다.
“다른 사람의 재주를 칭찬하는 건 아주 멋진 일이에요. 하지만 나에게도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몸집도 생김새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함께 했을 때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 내요.”
“넘어지는 것도 삶의 일부예요. 중요한 건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는 거예요.”
“가족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즐거워요.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특별해요.”
“삶이 뒤죽박죽 엉망인 듯 보여도, 그 안에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어요.”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는데 덕분에 기분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