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할머니 고래책빵 그림동화 15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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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수도권 방역지침이 4단계로 재편되고 날씨마저 오락가락하루 종일 별일 없이도 심장은 제 속도를 찾지 못하고 기분은 불안과 우울 사이를 헤맵니다.

 

별 손해도 위협도 없이 그냥 준자가격리처럼 자발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며 살았을 뿐인데도 다시 시작인가하는 생각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됩니다.

 

어쩌면 다른 국가들은 최고 단계 셧다운을 곧 시행할 거란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하고자영업자들은 이번에는 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미국의 일부 젊은이들은 희망보다 좌절이 커서 자기들끼리 모여 더 엉망으로 놀기도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공정할 일납득할 일당연한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사는 일과 죽는 일에 있어 존엄이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하거나 겪거나 당사자가 되는 일은 부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런 기본이 지켜지지 못하는 세상이란 생각이 일반화되면 열심히 착하게 손해를 감수하며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무서운 세상이 되니까요.

 

평생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그래서 헤어스타일이 똑같아지신비슷비슷한 약들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몇몇 분들은 치매를 만나 떠나시기 전에 가족과 세상과 이별을 당겨 하기도 하십니다.

 

이번 정부에서 약속한 치매국가책임제가 빈틈없이 잘 시행되면 조금이라도 덜 힘들어질 분들이 많을 것이라 열심히 응원하는 마음은 크지만제도 이외에 치매를 앓는 가족을 어떻게 대하고 이별해야 하는지 여러 준비와 결심과 태도를 배울 기회와 시간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제목만으로도 짐작이 되어 마음이 아릿하지만 표지 그림이 사랑스러워 안심이 되는 그림책입니다따져보면 저는 20대부터 노후와 죽음에 대한 가능한 준비를 시작한 셈이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지만그 역시 온전히 내 계획대로 바람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다시 아기가 되기도 한단다는 말이 온기와 희망처럼 들립니다.


 

이 책을 읽고 

참지 않게 된 할머니를 보며 

할머니가 그동안 얼마나 참고 양보하고 사랑만 주려고 노력해 왔는지를

 느끼고 깨닫게 되어 좋습니다.

 

관계가 불편해진다면 

이전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던 관계는 

누군가가 애쓴 배려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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