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 잘 먹기. 잘 싸기. 잘 놀기. 잘 씻기. 잘 자기를 언급하고 강조했지요. 2권에서는 이어서 계속 재밌게 들려주십니다. 직접 그리신 만화가 정말 신의 한수입니다. 초등생들이 이 두 권을 완독하는 건 만화이기 때문! 독자들 중에 생명과학자나 의료진들이 되시는 분들이 많을 지도 모르지요.
위의 활동들을 조금 고상하게 고쳐보면 음식섭취, 배변 활동, 운동, 위생활동, 수면 활동으로도 부를 수 있겠지요. 고상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표현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입니다.
책 속에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사물들, 이를 테면 비누, 숫자, 세균, 심지어 건물들도 모두 의인화되어 있어 더 다정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심지어 발 씻을 때 그걸 구경하고 있는 동물 친구들도 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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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는 일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잘 할 듯하니 이 역시 어른들이 더 잘 하게 되면 좋을 듯합니다. 저도 꼬맹이에게 6단계 씻는 법을 배우고 감시당하던 옛 시절이 기억납니다.
문득 남성들이 화장실 이용하고 손을 잘 안 씻는다는 기사를 접하고 충격과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잘 씻으시나요? 꼭! 부디! 제발!
손만 씻고 살 수는 없으니 세수, 양치, 발씻기, 손발톱깎기, 외출 후 옷 갈아입기, 신발털기도 참조하고 배워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잘싸기, 배변활동은 스릴러 공포 같은 면이 있습니다. 걱정은 마세요~ 똥이 마려울 때 참지 않으면 겪지 않을 수 있는 공포물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과 위생이 습관으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똥 좋아하지요. 몰입도도 뛰어납니다. 저는 똥의 종류까지는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음식물이 배설물로 바뀌는 원리를 이해하고 배변과 이후 처리 과정까지 설명해 주시는 점은 정말 좋습니다. 내 몸과 더불어 사회로 배출하는 물질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더 책임감 있는 일상을 살게 되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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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책이라 다 아는 상식이라 생각하시면 종종 새롭게 놀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변, 오줌을 참으면 혈관이 눌려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처음 배웁니다. 저혈압이라 안 느껴졌는... 무엇보다 오래 참으면 근무력증으로 나중에 잘 눌 수 없게 될 수도 있고 신장에 손상도 유발한다니 무섭습니다. 혈액투석과 신장이식수술... 가능한 참지 마시고 배변활동을 건강하게 잘 하십시오. 꼭! 물론 잘 배출해야 하는 종류에는 방귀도 있습니다.
똥에 관한 내용들은 충분하고 충실합니다. 중요한 건 알지만 어른인 저는 좀 지치고 아이는 진지합니다. 혹시 앞으로 똥색깔과 냄새를 매번 확인하고 기록하는 건 아니겠...
그리고 정말 정말 중요한 잠 잘자기! 불면증은 난감하고 위험한 만나지 않으면 좋을 경험입니다. 잠을 못자면 정말 고통스럽지요. 그래서 예전에 고문 방법에도 잠 안 재우는... 수면욕은 심지어 식욕과 성욕보다 강합니다. 그만큼 생명활동과 건강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활동이란 뜻이겠지요.
잘 자는데 도움이 되는 팁들은 다들 잘 아시니 팁들을 다 적을 필요는 없겠지만 청결하고 편안하고 어둡고 조용한 것이 기본이지요. 아마 여기엔 제 경함 상 조용한 뇌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이 요란하고 많으면 잠들기가 무척 힘드니까요.
의학은 우주만큼이나 광범위한 학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우리 몸이 이렇게 잘 작동하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잘 관리해야할 텐데... 제 몸 좋자고 하는 일도 잘 못하고 사니 이럴 땐 인간은 도대체 우선순위란 걸 아예 인지 못하는 건가 어떤 의미로 놀랍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학 분야가 잘 세분화되어 있으니 아프면 아픈 증상과 부위에 따라 어느 분야의 병원에 가야하는 지 설명해 주시는 부분도 좋습니다. 이제 건강 미신들은 그만 따라하고 제대로 된 좀 더 안전한 의학 상식이 더 잘 알려 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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