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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0일 압축 영문법 - 영어 회화 + 독해 실력 급상승 50일 플랜
정재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평점 :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지원했는데, 시청각실에서 한 달 청취/발음 훈련을 받다가 담당교사가 넌 불어는 앞으로도 배우기 힘들 거라고 평가해서 일본어로 바꾼 일이 있다. 그 후로 난 불어는 못 배우는 사람일거란 생각을 늘 해서 다시 시도해본 적도 없다.
그러다 생존불어가 필요한 시기가 생겨서, 어쨌든 해야 하니까 간단한 회화를 시도했는데,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은 다 알아 들었다. 오래 전 일이긴 하나 참 나쁜 교사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많은 학생들이 가능성조차 말끔히 제거하는 섣부른 교사의 평가로 영원한 결핍을 가진 채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 잘못된 방향으로 한국어 공부하느라 자격증 시험을 마구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다하다 한국어교원자격증까지 따고 정신을 차리니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들 강의 일정이……. 퇴사하고 실컷 놀아 보자 했던 1년을 한국어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한국어교원자격증 강의 듣고 시험 보느라 다 썼다. 한국어는 늘지 않고 자격증들만 생겼다. 첫 강의 어땠을까요.
어쨌든 얄팍한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언어는 가르치는 쪽도 배우는 쪽도 때론 갑갑하고 어리둥절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릴수록 한 시기의 경험이 언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가르쳐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설명을 잘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실’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좀 덜하지만 언어는 -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 법칙도 팩트도 만능이 될 수 없어 가르치기 참 어려운 과목이다.
내 경험을 두 개나 들춰낸 이유는 새 학년 새 반이 되어 등교한 이후, 영어 과목에 대한 문제들이 생긴 아이가 있어 공감해보고자 하는 이유가 컸다.
수업 방식이나 내용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분위기 상 이 상태로 조금만 가면 안 그래도 재미없는 교과목으로서의 영어와는 이별이겠구나 싶다.
설득과 강요와 협박이 없는 가족 분위기라 아이들은 오히려 위험에 처해있다. ^^; 미래를 알 도리야 없지만 많이 배울수록 언어 이상의 것들이 펼쳐지는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이 외국어인지라 아깝다.
일단 교과목 학습보단 합리적이고 재미난 교재들을 찾다 만난 책들 중 하나이다.
1일차에. If BTS loved me 란 문장으로 가정법 설명을 하시니 즐겁게 통과! 올 해 생일선물로 BTS 1000피스 퍼즐과 기타 등등 굿즈를 부탁한 아이니 효과가 좋다.
하루 20분 50일인데 하루 50분 20일로 페이스를 잡겠다고 한다. 혹여 내신 영어 성적은 처참해도 다른 영어와는 이별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을 듯.
가정법
분사
수동
to 부정사와 동명사
조동사
현재와 진행
완료
현재완료진행
부정 의문문
친절하고 쉽고 재미난 영문법 설명과 활용이 있고 - 기분 나쁠 때 쓰는 완료표현, 삼겹살 냄새와 비슷한 현재완료 등 - 문제 풀이는 전혀! 없다. 재밌게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