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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파리 ㅣ 빨간콩 그림책 10
에릭 바튀 지음,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21년 2월
평점 :
“아까워, 아까워.”
마음속에 떠오른 말은 하나뿐이었다.
이 책은 32쪽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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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다 필요 없고 파리만 있으면 돼! 라는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주 오래 전이지만 한동안 머물던 어느 겨울에,
매일 오고 가던 길과 풍경이라 내 발자국도 찾아보고 싶어지는 장면들이다.
에릭 바튀와 빨간콩 출판사는 운명인 듯 색감으로 엮여 있다.
빨강! 파리를 비추는 붉은 태양.
그래서 작가는 더 즐겁고 자유롭다.
“난 그림을 그릴 때 무척 행복해요. 그래서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맘껏 그려요.”
붉은 태양은 그렇게 파랑이 되고 초록이 된다.
그리고 파리에게 바치는 헌사가 된다.
모든 것이 자유롭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파리로 오라는.
언제나 공사 중이었는데 불타버리기까지 한 노트르담은 잘 회복하고 있는지,
요즘 듣는 파리 소식은 확진자 수와 저녁 7시 락다운이라 참담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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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 빵과 파리의 아연 지붕, 다음 세계문화유산은 무엇이 될까, 소식을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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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고 설레는 일은 몽땅 사라지고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들만 옮겨 다닌다.
계속 이렇게 사는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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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바튀Eric_Battut:
《예술의 도시, 파리》를 통해 19세기 말 벨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의 파리에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위젠 앗제(Eugene Atget ; 19세기 말 20세기 초 프랑스 사진작가,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파리의 옛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노력했다)가 파리코뮌(1871년)부터 1914년까지 찍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지요. 더불어 글과 그림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