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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혁명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0
최윤혜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최근에 작가 소개를 읽고 자꾸만 감동을 먹고 폭소를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분이다.
팬심이 막 생긴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우스운 이야기는 아니다. 절체절명! 심각한 사안이다.
소개에 방귀를 소재로 한 사회 풍자, 라고 해서 척, 척, 척을 하는 군상들을 놀리고 골리는 이야기인가 했는데 그보다 더 심각하다.
방귀를 금지하는 사회법이 시행되었다!

방귀를 뀌면 경찰들이 왕집게로 엉덩이를 집어 체포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법만큼 웃기지도 않지만 막대한 피해를 양산하는 법들은 많았다. 일례로 ‘유태인이라고 체포당하는 것이 합법’인 사회에서 육백만 명이 살해당했다. 방귀를 뀌지 못하는 폐해란...... 잠깐 상상해봤는데 진짜 끔찍하다. 의학적으로도 방귀를 잘 못 뀌면 세포가 오염된다던데......

저자가 이 책의 주인공으로 현실의 방송계에서 ‘숙이점’을 만들었다는 연예인 김숙씨를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하셔서 그 시원한 생각과 발언이 책에서도 들리는 듯했다. 방귀 시위!를 주도해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주인공 숙이씨!
방귀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여정과 소란스러운 폭발음을 더 많이 상상할수록 떠들썩하게 재미난 이야기가 된다. 특히 4단계 총천연색 방귀 폭발을 기대하시라!

오토바이!ㅎㅎㅎ
방귀 금지라는 충격적이고 극한인 상황을 설정해서, 잘못된 법은 어떻게 깨는 것인지, 인권과 자유는 무엇인지, 사회를 변화시키는 용기란 또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이 모든 묵직한 주제들을 색색의 다채로운 그림들에 담아준 멋진 창작물이다. 신인 작가이고 첫 그림책이라는 설명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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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만 아이들이 웃다 기절 직전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방귀만 말고 다른 금지된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일도 좋겠습니다.
- 저는 요즘에 미얀마 상황을 찾아보는게 참 힘이 드는데 도울 방법도 마땅치 않아 안타깝습니다.
https://www.independent.ie/world-news/asia-pacific/myanmar-soldiers-revel-in-protest-brutality-401936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