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토피아 - 우주를 닮은 뇌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조은수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근래에 몇 권인가의 뇌과학, 인지과학, 인지신경학 책들을 읽었다. 이미 사람들은 정신과 마음 현상을 뇌 부위의 기능으로 설명하는 것을 어색해하지도 새로워하지도 않는다. 이 분야는 이제 자연과학의 울타리는 가뿐하게 넘어서 ‘의사결정’, ‘자유의지’, ‘도덕’과 같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질문들에도 모형을 들고 접근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라 깊이는 몰라도 가만 읽다 보면 우주만큼이나 신비롭고 아는 바가 적다는 생각이 든다. 암흑물질Dark Matter -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때 dark란 어둡다는 뜻이 아니라 모른다는 뜻 - 이 우주공간의 약 95%. 뇌는 85%가 물! 뇌연구는 이제 겨우 100여 년. 우주와 뇌 중 전모가 먼저 밝혀지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실험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한 쪽?
어린이과학책을 읽으며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두고!
여기 연필을 들고 입장 가능한 두뇌 놀이 공원이 있다. ‘뇌’를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너무나 귀여운 책이다. 반가운 오즈의 마법사 허수아비가 등장한다. 여기서 작은 설전이 벌어졌는데, 오즈의 마법사가 원제가 The wonderful wizard of Oz이고 허수아비는 The Scarecrow라고 아이들은 기억하는데, 왜 저는 the straw man이 떠오를까요. 제 뇌에 무슨 일이…….

뇌 과학의 주요한 내용을 정말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뇌를 말랑하게 해준다는 두뇌 놀이들이 가득한 이런 책을 어릴 때 만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거부감 없이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스란히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모습도 부럽다. 얘들아~ 과학자를 불경죄로 막 죽이던 시절도 있었단다~
매일 우주적 스케일의 엄청난 꿈을 꾸지만 기억을 못한다는 슬픈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뇌가 가진 가능성들을 무한히 상상해보고 즐거워할까, 행복할까. 그들이 꾸는 꿈이 궁금하다.
자, 그럼 뇌가 없어 유명한 허수아비는 어떤 뇌를 선택했을까요.
결정적 스포라서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