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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라라 진 ㅣ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3
제니 한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평점 :
드디어(?) 완결이다. 아주 간단히 10대 로코라거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나이가 되면 조그마한 아이들이 성장하느라 온갖 애를 쓰는 모습이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걱정도 되고 무조건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
2018년 우리 집 큰 꼬맹이가 초6일 때, 영화로 먼저 보고 책을 읽었고, 가족들 모두가 나름의 웃음 포인트를 발견하고 재밌게 읽은 책이라, 그 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2권은…… 뭔가 영화도 책도 시큰둥했달까, 성장 과정에는 으레 이런 지루하고 우왕좌왕하는 시기도 있는 법이지 하고 지나갔다.
2권의 여파인지 쭉 잊고 살다가 넷플릭스에서 상영된 영화 소식을 듣고 기억이 났다. 이제 중3이 된 아이가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물어보니, 대략(?) 기억이 난다고 설 명절 개봉 영화를 일단 보겠다는 정도의 관심을 보였다.
https://tv.naver.com/v/179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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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걸 담아두는 사람이다. 영원히 지킬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매일 그 모든 걸 극복하며 서로를 선택하는 것이란 걸 처음에도 중간에도 끝에도.”
음…… 10대라는 설정이 맞긴 할 텐데, 정말 굉장히 성장했다는 느낌이 먼저, 현실의 고민이 너무 커서인지, 10대 최고의 이벤트 프롬이 기대 만큼 설레지도 멋지지도 환상적이지도 않아 서운한 느낌이 두 번째,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싶은 열린 결말이고 납득도 가지만 완결이라면서 한 권 더 봐야할 듯한 부족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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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독서도 감수성도 추호도 방해하지 말아야한다는 원칙(?)이 있어서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으으... 몹시 궁금하다. 연애세포가 벌써 다 사망하신, 호르몬과 체력이 매일 더 떨어지는, 정우성을 봐도 놀라지도 않은 나와는 다른 문화 경험을 할 것이란 짐작만 해본다.
유학 시절, 공부 잘하고 있냐, 는 안부인사가 참 무성의하게 느껴졌던 것처럼 -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 이 책의 아이들 역시 연애만 하는 게 아니라 사느라 크느라 참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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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럽고 진지하고 열심이고 모든 점이 좋았다고, 나는 빨리 나이가 들기만 바랐던 버거웠던 20대를 꽉꽉 채워가며 신나게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라고 응원을 잔뜩 해주고 싶다.
나를 마치...... 네 모자 상자에 넣고 보관하려는 것 같았다고. 네 첫 번째 러브 스토리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다 끝났고, 너 혼자 다음 장으로 넘어가려는 것처럼 보였어.
이 대학에 입학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하나만 딱 집어내려니 어렵다. 중략. 그러니까......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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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우리 집 10대는 언제쯤 어떤 첫사랑을…….
마스크라도 벗어야 아이들이 서로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