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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21.2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이게 얼마만인지 가물거리면서 왠지 막 향수(?) 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두근거리는 과학 잡지이다. 과학을 전공하는 입장에 되고나서는 당시 번역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로, 교과서가 모두 영어책이니 잡지조차 한국어로 읽을 생각을 못해본 관계로, 네이처Nature나 피직스Physics는 필요한 새로운 발표를 확인하는 참고 자료였지, 즐거움의 대상은 아니었다.
무척 신기술을 사랑하고 이해와 습득이 빠르지만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에 얼른 내가 독차지 해본다. 음... 추억 돋는 교과목이 한 페이지에 등장하긴 하지만 전체 구성이 어린이나 청소년용이 아닌 듯도 하다.
2월호인데 너무 늦게 펼쳐 보아 아쉬운 프로젝트 - 탄소중립 프로젝트 - 신청 기한이 지났다. 월간 잡지는 가능한 빨리 읽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에서 기후재앙에서 그 재앙을 실시간으로 실감하고 사는 현실이 되었다. 휴스턴의 친구 가족은 전기와 수도가 끊겨 차 안에서 밤을 새우고, 촛불을 켜고 손을 녹이고, 줄 서서 식수를 구하는 진귀하고 기막힌 경험을 했다.
공공재로 관리 배급할 절대적 필요가 있는, 생존과 직결된 사회 인프라를 민간 기업에 넘긴 대가와 기후에 따른 재앙이 얼마나 광범위해질 수 있는지를 동시적으로 괴롭게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인류는 파리협정에서 지구온도를 1.5도 이상 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지구 평균기온은 1.1도나 상승한 이후였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기회는 0.4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2015년 이후 인류는 더 먹고 더 쓰고 더 사고 그렇게 더 신나게 살았다.
어쩌면 코로나 판데믹은 그런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마련된 기회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제 미룰 여유가 전혀 없거나, 너무 늦었거나 둘 중 하나이다. 어차피 다 틀렸다, 막 살아버리자는 공감대만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