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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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람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제목으로는 상당히 조곤조곤 상처와 아픔을 달래 줄 그런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일단 저자가 사회학을 전공하고 경제 분야와 심리 분야의 저술을 하는 학자이다그러니 인간의 심층 심리를 본성이나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어 밀착 분석하는 유형이 아니다.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세상살이의 복잡함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심리학을 도구로 활용하는 책이다당연히(?) 심리 법칙이라 명명한 제안들이 등장한다.

 

요나 콤플렉스는 일종의 성공했을 때의 두려움’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성장을 회피하는 심리 현상이다.

 

자신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서 출발해서 남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타인의 심리를 가능한 정확히 파악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언들이 있다물론 이때 주요 의사소통 수단들인 말과 행동에 방점이 찍힌다.

 

전형적으로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지만그 용어 마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예시로 등장해서 설명과 이해를 돕는다. 12 챕터에 75가지 심리학 설명들이 담겨 있으니읽히는 것 위주로자신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들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생각이 멈출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브루잉 효과
  • 무리 속에 있으면 현명한 개인도 바보가 된다양떼 효과
  • 실패 경험이 쌓이면 무기력에 빠진다학습된 무기력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자신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불가능하다고 포기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장기간 부정적 생활 경험이 축적됨으로써 자신감과 성공을 추구하는 동력이 상실된 것이다.

 

  • 성공이 성공의 어머니다마태 효과
  •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된다걷어차인 고양이 효과
  • 섣불리 자기 인생에 한계를 설정하기 마라벼룩 효과
  •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만족시켜라자존감 효과
  • 합리적인 목표가 중요한 이유로크 법칙

목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농구대처럼 합리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라면 우리의 적극성을 가장 잘 자극할 수 있다그 이유로 로크 법칙을 농구대의 원리라고도 부른다.

 

  • 행복의 본질은 일종의 민감도이다베버의 법칙
  • 얻는 것이 많을수록 느끼는 행복은 작아진다행복의 절감 효과

만약 당신이 현재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세상을 다 가진다고 해도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만약 지금 당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하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면 어떤 결과가 예상될까사람들이 정말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행복을 감지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지 구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 최악의 상황에 대한 예방책을 세운다머피의 법칙.

어떤 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진 않다모든 임무의 완성 주기는 당신이 예측한 시간보다 길다어떤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굉장한 확률로 그 일은 잘못된다당신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감한다면반드시 그 일은 잘못된다.

 

가장 익숙한 내용일거라 생각해서 슬쩍 읽고 넘겨가려했는데머피의 법칙이 가장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금의 현실 때문인 걸까아님 예전에 잘못 알고 있던 탓일까뜻밖에 놀랍고 반가운 조우였다... 간단하고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일 하나를 해치우는데 너그럽게 예측한 시간을 반드시 넘긴다괴롭다.

 

저자는 상당히 엄격한 사람임에 분명하다제목에 행복해졌다라고 되어 있는데실제 책에서는 수많은 고민과 실패가 왜 필요한지를 아주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계속 많이 이야기한다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저자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생의 문제들을 이리저리 설명해 주고 싶어서 무척 애쓴 느낌이다자신을타인을 그리고 세상 전체를 좀 더 깊이 있게 경험하고 이해해야만 원하는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방향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



기억에 잘 남지 않아 고민이었던 심리학 관련 도서들유일한 방법은 유사 주제들을 다룬 도서들을 많이 읽는 방법 밖에 없다는지독하게 솔직한 조언을 받아 꽤 여러 권 읽었다애를 많이 쓰진 않고 읽히는 대로 읽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용어들도 이론들도 눈에 익은 것들이 더 자주 등장하는 것을 느낀다물론명칭만 다르고 거의 유사한 이론들을 설명하는 경우들도 있어서 난감하기도 하지만뭐 난 학생도 아니고 학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저자들 간에 전문용어들은 내부적으로 정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자연과학전공자로서 늘 확실히 길을 잃는 지점이다.

 

진짜 위기 역시 재난에 처했을 때가 아니라 점점 퇴화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잠식되고 결국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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