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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한스푼의 후다닥 집밥 - 쉽고 빠른 워킹맘 레시피
햇살한스푼 지음 / 미호 / 2021년 1월
평점 :
쓰레기든 분리수거 가능한 재활용품이든 뭐가 되었든 극적으로 더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매일 더 커진다. 포장지나 용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는다. 일상은 별 일 없어도 분주하고 체력도 한정적이고 뭐가 되었든 먹긴 먹어야 하고, 아무리 맛있다 해도 매일 같은 메뉴를 먹게 되지는 않고. 한번 타협하고 잠시 마음을 풀면 배달이든 포장이든 남는 것들이 수북하다.
포장이 가장 간단한 식재료들을 구입해서 요리를 해보자는 생각이 뜨거운 울화와 함께 들었다. 시도해보고 배출되는 쓰레기 분리수거품 양을 비교해보고, 생각보다 쉬운 지, 지속 가능한 지 아닌지, 재난이 닥칠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일단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식재료는 물론 조리법도 간단하고 쉬워야 하고, 조리 시간도 짧으면 좋다.
다들 저보단 더 잘 아시겠지만, 식재료 구입, 손질, 준비, 조리, 뒷정리……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막 남이 해준 것들만 먹고 살고 싶어진다. 이런 복잡한 심정으로 만난 <햇살 한 스푼의 후다닥 집밥>. 제목처럼 햇살이 광명처럼 내리는 후다닥 해치울 수 있는 요리법들이 담긴 책이라 믿고 읽었다.
일단 재료 손질과 육수 내는 법이 나온다. 이런 건 한번 해두면 몇 차례 요리할 동안 건너뛸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결심해서 한번 하면 된다고 독려해본다. 반찬 목록들을 쭉 보고, 최하위 난이도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먼저 읽었다. 노안이 온 내 눈에는 폰트가 좀 작은 듯한데, 펼쳐 놓고 서서 요리할 때 참고하려면 좀 작은 듯도 하지만, 몇 번 하게 되면 실용서의 특징 상 오래 볼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단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한다.
책 읽다가 검색을 해보니 저자의 블로그와 동영상에도 자료가 많다. https://blog.naver.com/dew36 조리법과 상세 과정을 을 배울 때 참조하기 좋을 듯하다.
1. 양배추 겉절이(처음 봄): https://blog.naver.com/dew36/222223288921
2. 계란탕(원재료에서 새우 빼고 도전): https://blog.naver.com/dew36/220593732913
3. 미역무침(처음 봄): https://blog.naver.com/dew36/220587784298
4. 봄동 겉절이(얼른 해야겠다): https://blog.naver.com/dew36/220631302790
5. 돌나물 물김치(처음 봄): https://blog.naver.com/dew36/220694371300
6. 간단한 오이무침(좋다): https://blog.naver.com/dew36/220712479291
계절 별 요리법들을 보며, 계절감을 참 많이 잃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 내내 오이를 먹은 듯.
무침이 제일 쉬운 듯하고 볶음도 간단한 종류들이 있다. 오호~ 감자채를 썰어 물에 담그지 않고 볶아서 쫀득쫀득하게 먹어 봐야겠다. 어쩐지 내가 하면 감자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들기도 한다.
국 종류도 다양하고 내가 좋아하는 간단한 맑은 국들이 있어 좋다.
일품요리는 음……. 후일을 기약하며!
한 그릇 요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는 아무래도 당분간 배달과 포장이 답이 듯하지만 다회용 용기가 가능한 곳들을 택해야겠다. 쓰레기 스트레스, 이 시국이 곧 끝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니 이젠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해봐도 예외적 상황이라는 말로 더 감당이 안 된다.
6장 술안주를 보니, 갑자기 집중과 노력을 통해 요리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구가 막 생긴다. 몽땅 육류가 들어가긴 하지만, 식재료들은 언제나 살짝 변주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오지치즈후라이, https://blog.naver.com/dew36/220712479291 라는 새로운 음식을 알게 되었다.
일석이조가 될 것인지 - 포장 쓰레기는 줄고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만들고 - 조금 두근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