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외 지음, 강이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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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리허설도 불가능한 것이 삶이라고 꽤 오래 전 정리가 끝났다골머리가 썩더라도 그 순간의 최선’ 이외에는 아무런 대안이 없는 막막한 일이 사는 일이라고.

 

그러니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문장을 내세우는 이 책이 안 읽으면 나만 모르는 새로운 발견을 담은 건가 궁금했다언제까지가 연습이고 언제부터 연습이 효과를 발휘하는 진짜 쇼가 시작되는 것인지.

 

믿음을 굳게 다지는 가장 강력한 기도는 고맙습니다가 아닐까 싶다.

 

갈림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커다란 원의 시작점이다.’

 

힘든 일이 지나고 나면 그 덕분에 성장한 나를 알게 된다지독하게 끔찍한이건 감당하지 벅차다싶은 일도 지나고 나니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지는 가변적이지만 이후에 전혀 기대하지 않은 감사한 결과에 이른 적이 있다.

 

위기를 감지하고 평소의 게으른 자아 대신 다른 나가 힘을 내어 그 방향으로 걸어간 것인지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그리로 우연히 결론을 마련했는지는 그 시간을 복기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한 번도 진지하게 분석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몇 번이나 반복해서 그런 경험을 한 것은 분명하다그래도 힘든 당시에는 그런 경험을 떠올리진 못한다어쨌든 내가 의식을 선명하게 하든 못하든자신이 살아가면 만들어간 성향관성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다아주 극적인 물리적 환경 혹은 정신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비틀거리다 자기가 걷던 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그렇게 스스로 그려 만든 원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삶의 면적인 것도 같다자신의 팔다리가 좀 더 길어진 것을 알아차리는 이는 지름이 길어진 만큼의 원둘레를 다시 그릴 수 있을 것이고그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면 이전의 면적 안에서 웅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쏟으며 진정성 없이 살아가는 일상도 감정 부정의 신호다어쩌면 이들은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부인하거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현재의 인생을 부정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스스로 느낄 수 없는 상처는 치유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비슷한 분석들이 많아서 아주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눈에 띄게 이런 경향을 보이는눈치 없기로 유명한 내게도 들키는 이들을 간혹 만난다그러면 마음이 무겁고 아플 때도 있다.

 

분석만으로 뭐 하나 도움이 될 재주는 없으니 그것도 서럽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사는 일에 지침서가 적절히 업데이트 된다면 참 열심히 따라 해볼 텐데……많은 경우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것도 못한다.

 

진심과 확신신념과 직관이 가득한 말은 강력한 폭탄과 같아서 폭발의 진동이 난관이라는 바위를 산산조각 내고 고대하던 변화를 가져온다.’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막 솔직하고 진심으로 부딪치는 게 맞는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이 되지 않는다어렵다모르겠다.

 

잊지 말자주위 사람들도 모두 나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과 어려움을 안고 살아간다그러니 세상이 불공평하고 암울한 곳이라 느껴진다면 인생 혹은 삶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중략지금 여러분의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꿔라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변화시켜야 한다.’

 

계속 답을 못 찾는 답답한 기분이 든다번개처럼 머리에 내려치는 통찰도 좋지만 여전히 내게는 그래서 어떻게!가 필요하다.

 

자기만의 경전을 만들어라책을 읽을 때마다 커다란 나팔 소리처럼 큼 울림을 주는 단어와 문장을 선별해서 모두 수집하라.’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03-1882) 미국의 작가초월주의 운동 지도자.



 경전이 될지는 몰라도 필사와 기록은 하고 있다그런데여러 해가 지나도 여전히 지금 필사한 내용에 감탄하는 모습이라면 좀 서운하고 서글프다.

 

잘 하지도 못하지만 유명한 비유를 대략 활용해 보자면내가 읽고 쓰는 목적은 지금 수준에 맞는 최선의 배를 만들어 눈앞의 강을 건너려는 목적이다도강이 성공하면배를 만들고 강을 건넌 경험만 남고 배는 두고 다른 길을 가고 싶다.

 

삶이 무슨 퀘스트처럼 클리어해야하는 단계의 연속은 아니지만그래도 처음 만든 배를 필요한 기능 이상으로 장식을 하느라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혐오는 타락의 한 형태다혐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고 두려움은 생각에 골몰할 때 생겨난다누군가를 혐오하는 사람은 살은 자기 자신과 자기 삶을 혐오하는 것이다자신을 미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되고 나아가 이해하게 된다.’

 

자신과 직접적 관련도 없고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을 누군가를 공격적으로 혐오하는 사람들을 마구 혐오했다혐오를 혐오하자란 말을 들은 적도 있지만약간의 시간과 호흡으로 다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노력을 하기 싫어 그냥 경멸하고 혐오했다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일은 없으니 그저 성질부린 것속 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막 자랑스럽지도 않다언젠가 기회가 있다면그때는 좀 더 담백하고 단호하게 잘못이라고 말해보고 싶다.

 

껄끄러운 관계에 놓인 그 사람과 마주칠 때 그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한 다음 그대로 행동에 옮기면 됩니다.’

 

그토록 기다린 어떻게하란 문장이 드디어 나왔는데어렵기 마찬가지그래도 열심히 생각해보겠다비록 크나큰 오해와 더 깊은 껄끄러움을 낳는다고 해도.

 

삶은 전투가 아니라 선택의 연속임을 명심하라인생은 죽음과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돌보는 것이다.’

 

‘“언제나 조금씩 금이 간 채로” 살아가겠지만 사랑이 그 빈틈을 가득 채운다는 것을 잊지 말자.’

 

책을 다 읽고 나자 이 책의 저자가 현직 외과의사라는 것이 다시 기억난다외과적 처치 방식에 익숙한 저자라면분명 삶은 다시 또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싶다


물론 저자 인터뷰조차 접해본 적 없는 내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층적인 숙고가 자리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저 부럽다금이 갔지만다시 힘내서 살아갈 기회를 누군가에게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줄 수 있었던 저자의 직업이.

 

"No Endings, Only Beginnings Bernie S. Si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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