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치지 않게 (10만부 스페셜 에디션) -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해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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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라고 생각한 나만 모르는 재출간작들을 간혹 만난다.

친구가 극찬을 하며 추천하여 늦은 밤 들여다본 책<내 마음 다치지 않게>는 이미 10만부 판매를 축하하고 있었다노란 토끼가 나와 다독여 주는 이야기들이라니 노릇노릇해지는(?) 기분이다.

 

설토캐릭터는 설레다 토끼!라는 뜻이다.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이 책의 많은 페이지들은 언제든 문득 펼쳐 보아도 적절한 위로로 거듭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좁다란 박스 안에 억지로 몸을 집어넣으려는 고양이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산만한 덩치로 손바닥만한 상자 안에 굳이 들어가겠다는 고양이의 고집중략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이라면고집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그리고 지키고 싶은 외로움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걱정하는 일은 지금 진행 중인 일보다 과거의 일이나 미래의 일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어떤 일도 길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들의 마음도 힘내라고만 하거나 탓하지 않고 섬세하게 위로해 주는 내용이 있어 저자와 도서에 신뢰감이 더 붙는다.

 

마음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를 만나 살뜰히 챙겨주어야 합니다.

자책이나 결심다짐 그런 것들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의 주양육자들 중에 누가 원해서 즐겁게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고 절제를 못하고 부당한 화풀이를 쏟아 붓고 싶을까한계까지 참고 참고 스스로를 밀어 붙이다 그만 그 상태에 도착해버린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상태까지 가지 않기 위한 방법이 두 가지 있지요.

자기애를 갖는 것 그리고 우울함이 차올랐을 때 제때 버리는 것중략.

그렇게만 해 준다면 자신에 대한 무심함으로 익사하는 일은 막을 수 있겠지요.

 

내 마음은 언제부터 무거워지기 시작했는지어디에 금이 가고 있었는지어쩌다 이렇게 떨어져 나갔는지 궁금하지만 일단 얼마나 떨어져 나갔는지부터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나부터 먼저 잘 살피는 일이 중요한 일은 맞는데가능한 기회와 시간이 별로 없어서 늘 허둥거리는 일상이 짠할 뿐이다.

 

그래도 싫다면 원하지 않는다면 바꾸고 고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가끔이라도 어른인 나를 먼저 살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은 쉼과 회복을 준다.

분명히!

 

지나간 상처일지라도 아직 흉터로 남기 전까지는 언제 다시 투욱’ ‘투욱’ 벌어질지 모르니까요그러니 흉터로 남을 때까지그 흉터가 점점 흐려질 때까지 마음을 잘 덮어두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어릴 적엔 멋져 보였던 단어들이 실은 허구라는 것을 충격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그 중 한 단어가 자립이란 단어이다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혼자 살 수 있는 방법도 없다혼자만 만족할 수 있는 삶도 없다(드물다). 그러니 같이 있어도 더 외로우니 혼자가 되겠어!’란 말은 혼자이기 싫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 말이다혹시 눈에 띈다면알아볼 수 있는 분들은 가능하시면 이들을 다독여주는 일도 참 멋진 일이라 믿는다.

 

인연의 끈은 내가 타인에게 던져 준다고 해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타인이 나에게 걸쳐 둔다고 해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서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바라보아야 인연의 끈이 오래도록 튼튼히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삶은 우연한 만남의 연속으로 채워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별은 결국 만남 사이사이에 찍혀 있는 쉼표가 아닐까요?

 

곁에서 머물며 상대가 하고 싶은해야만 하는 말을 잘 들어 주세요.

필요한 것은 그것뿐입니다.

 

어릴 적부터 성격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을 다소 조심스럽지 않게들 하고 주고받던 시절에 성장한 지라오랫동안 내가 보이는 반응들 중 많은 것들이 성격’ 때문이라 판단한 경우들도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반복적으로 특정 시간대에 짜증이 더 잘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잠시 그 반응들을 살펴보다보니, ‘성격 반응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뭐 대단한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만나서도 인격적으로 공격당한 느낌이라서가 아니라허기가 져서혈당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그냥 배가 고팠던 것이었다.

 

그 후로 어쨌든 후회할 말이나 행동은 분명 더 줄었을 거란 생각에 가끔 나는 어차피 답을 알고 있으니 짜증이 날 때마다 살짝 기쁘기도 하다.

 

그러니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잠깐멈추고 심호흡하고 잠시 생각을 해보는 일은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다물론 그런 짜증까지 걱정하며 받아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좋을 일이지만.

 

노란 포스트잇에 위로의 글귀들을 적은 컨셉이라고 한다노란색 좋다.

심리학적으로는 노란색이 불안한 심리를 더 뾰족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말랑하고 따뜻하게 예쁘지만은 않은 이 책은 일러스트가 기분 좋은 긴장과 놀람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나는 꽤 여러 번 놀랐다.



남들이 가는 길이 곧 옳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순간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일들은 꽤 많습니다그럼에도 중압감을 견디고 다수로부터 자신의 소신을 지켜낸 이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냅니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이 길을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토록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굳건히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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