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도 복리가 됩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생 역전의 기술
대런 하디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연말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라고 쓰니 마치 잘 피해야할 불길한 존재라도 되는 양 두려워하는 느낌이다. 늘 해야 하는 일들로, 새로 해야 하는 일들로, 이 두 가지가 올 해는 심하게 혼재되어 있고 어느 때보다 체력이 떨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대단한 일들도 아닌데, 뭉쳐 던져 놓은 산더미를 목격하듯 자꾸만 조금만 더 미루고 싶다. 이런 상태일 때 작심삼일*을 시도할 간단한 목록들이나 허황되지만 즐거운 새해결심을 적는 일도 순탄치 않다.
* 삼일 이상 지속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게 목표를 삼일로 잡습니다. 지속 여부는 다음 삼일을 더 할 수 있느냐에 달렸으니 우습게 보입니다. 마음이 가뿐합니다. 혹여 이 방식이 죄책감이 덜하겠다 싶으신 분들 모두 어서 시도해 보시어요.
작지만 현명한 선택 + 꾸준함 + 시간 = 엄청난 차이
엄청난 차이까지는 늘 보장되지 않는 것이 나의 경험상의 데이터이지만, 어쨌든, 데카르트가 된 양 - 남들은 다 알고 나만 자꾸 잊어 먹는 내용인 듯 - 외쳐본다면 꾸준히 노력하는 것 없이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확실한 사실이다. 유일하게 확실한 진실이다.
매년 고민고민하다 왜 이걸 골랐는지 끝내 이해가 안 가는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그냥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왜 이 계획을 세우려 하는지, 왜 이런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이 계획을 성공시키면 다음에 뭘 하고 싶어서인지....... 도플갱어를 취조하고 심리상담을 하는 것처럼 마구 질문을 퍼붓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못하는 삶에 대한 온갖 원통함을 연말에 다 털어버리리라 대결심을 한 것처럼 생각도 일상도 이리 저리 뒤집어 샅샅이 살펴본다. 그렇다고 잊어버린 숨겨진 인생을 한 방에 바꿔줄 보물이 어디서 튀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좌절과 체념만 미리 선택하지 말자, 언제 내가 큰 꿈을 꾼 적이 있다고, 하던 대로 사소하고 소소한 절대 실패 안할 듯한 일들만 소복하게 적어 본다.
반복해서 맛보는 성공이 아주 달달하고 때로는 그 당분이 확실한 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덜 상하며 살 수 있다. 그 끝에 복리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처음부터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 네, 그만큼 시시한 목표들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일부 목록들을 끼적거려 두었다. 1차 성공이다!
그럼 이제 남은 일은 지루할 만큼 간단해진다.
내 계획이 ‘스마트’ - 무지 얄팍한 느낌의 단어이긴 하지만 - 한 것이 분명하다면, 새로운 습관이 딱 붙을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기어코 그 습관이 일상에 처음부터 있었던 루틴인 양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당한’ 시간 동안 ‘꾸준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반드시 업데이트할 항목인데, 잊지 말자, 나는 꽃노래도 싫어한다는 것을. 그러니 변화하고 싶은 생각은 1도, 꿈에도 없으면서 남의 시간 막 갖다 쓰는 그런 넋두리는 더 짧게 듣고 얼른 도망치도록 하자. 반복을 거듭하며 확신에 이른 것인데, 이런 굴레에 갇힌 이들은 조언도 해결법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야기를 듣는 일 자체가 무가치할뿐더러 심지어 모두에게 몹시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온다.
부디, 그 힘든 굴레에서 떨치고 빠져 나오길 바랍니다. 습관이라는 걸 아시는 줄 압니다.
그리고 큰 좌절을 겪었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되었던 간단한 것들을 지속하자.
특히 더는 뭘 하고 싶지 않고 눈 뜨기도 싫을 때, 십분 스트레칭하기로 약속한 시간이야~ 이렇게 상큼하게 말해보는 일을 계속하자. 어처구니없을 뿐만 아니라 도대체 이유도 알 수 없지만 ‘효과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약속에 엄청 얽매이는 인간 유형이었다.
부디 모두들 응원과 격려가 되는 일들 많으시길,
그렇게 연말연시 보내시길,
원대한 소원도 소소한 소원들도 이루시며 사시길 바랍니다.
대책이 없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날 때,
정 급하시면 이런 간단하고 별 재미없는 제 방법이라도 가져다 쓰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이것이다. 당신은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더 이상 무언가를 배울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이 ‘더 많은 정보’라면, 인터넷을 검색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두 대저택에 살고 강철 같은 복근을 자랑하며 더없는 행복을 누려야 마땅하지 않은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실천에 필요한 새로운 ‘계획’이다. 이제 성공으로 이끄는 새로운 행동과 습관을 창조할 때가 온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28
네, 간단합니다, 라고 동의하려니 뭔가 속이 상합니다. 표현할 언어가 부족해서 더 속이 상합니다.
요행을 바라는 기대감을 모두 떨쳐 내겠다고 당신 자신과 약속하라. 사람들은 승자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면서 그 뒤에 수많은 패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라스베이거스의 슬롯머신 앞이나 샌타애니타의 경마장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는 사람은 보지만, 돈을 잃은 수많은 사람의 한숨과 절망은 느끼지 못한다. 요행을 얻을 확률은 0에 가깝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길버트는 이렇게 주장했다. 매회 복권에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이 TV에 나와 “나 돈 땄어!”가 아니라 “나 돈 잃었어!”라고 말하는 데 30초씩만 배정한다고 해도, 복권 1회당 9년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이다. 52-53
꿈속에서 번호 6개를 누가 딱 찍어 알려 주거나, 진짜 막 사고 싶은 날이라면 살 겁니다.
만약 당신의 말과 당신의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 나는 항상 당신의 행동을 믿을 것이다. 당신이 내게 말로는 “건강해지고 싶다”고 하면서 손가락에 과자 부스러기가 남아 있다면, 나는 당신의 말보다 그 과자 부스러기를 더 신뢰할 것이다. 자기 계발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면서 도서관보다는 게임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역시 당신의 말보다 게임기를 더 신뢰할 것이다. 자기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늦게 나타난다면, 당신은 자신의 행동에게 배신당하고 있는 셈이다. 가족이 1순위라고 말하면서도 일정표에 가족을 위한 시간이 없다면, 당신의 그 말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당신이 방금 작성한 나쁜 습관 목록을 들여다보라. 바로 그것이 당신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 주는 진실이다. 이제 그 상태로도 괜찮은지, 아니면 정말 변화를 원하는지, 당신이 결정하라. 136-137
아픈 말이네요. 그 상태로 괜찮은지 아닌지, 네가 보고 판단해서 결정하라.
완벽하게는 살아생전 뭐라도 할 수 없겠지만, 언제나 제 기준은 소박한 Better than befor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