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0 가을.겨울호 - 68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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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아무리 시간을 더 줘도 저는 영국미국일본 작가들만 떠올랐습니다.

한국 추리 작가를 한 명도 기억해낼 수 없다니…….

요즘 기억력이 급격하게 상하는 징조들이 보이니 그 탓이라 할 수도 있지만…….

한국추리소설가 누가 떠오르시나요?

 

이런 자각과 함께 한국에도 추리소설 계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알았는데 이번호 테마는 벌써 한국 추리문학의 세대교체로군요…….

 


재미난 인터뷰가 1/3 정도 되고신인상 당선작도 두 편중편초단편들도 있어 순서 없이 후르륵후르륵 넘기며 즐길 수 있는 구성입니다정말 다양한 내용들입니다한국작가들의 진지함사회에 대한 놓치지 않는 관심들이 아주 치밀하게 추리소설 속에 구성된 작품도 있습니다엽기부족님의 리뷰도 있군요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어떤 작품은 두세 번 읽어도 그야말로 미스터리하고 어리둥절한 기분인 게 아주 재미있습니다멋진 추리의 세계에서 버무려지는 시간장소인물들의 면면이 흥미롭습니다겨우 행복한 일이 생겼는데읽는 독자는 더 불안해지는 것도 미스터리의 힘과 매력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미스터리다!”라는 말에 귀가 얇디얇은 저는 벌써 세뇌가 되었나 봅니다

 

언제나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 ‘살인’, 사람이 사람을 왜 죽이는가는 정말 인류 공통의 질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계획 살인보다 우발적인 충동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그리고 평범한 사람들도 언제든지 살인자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현실은 가장 슬픈 비극입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찬반이 격렬한 주제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의학적으로도 남은 시간은 오로지 고통에 시달리는 것밖에 남지 않았을 때의 생의 연장은 어떤 의미가 남은 것일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삶과 죽음에 관한 온전한 선택이 있다면…… 작품 속이지만 자신을 살해해 달라 부탁하고 살해당하는 방법 말고도 더 편안하고 존중 받으며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저는 그렇습니다.

 

읽는 중간엄청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 다 식은 커피를 마시는 일도 재미있습니다충분히 시사적이고 현실적이고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작품들다른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언제나 멋진 미스터리 작품의 건승을 응원하렵니다.



계간지 한 권 읽고 과분할 만큼 한국추리소설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현혹(?)하는 장치 없이 다양한 분들의 풍성한 글로만 승부하는 멋진 잡지란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장의 미스터리를 쓰는 법이란 글은 정말 매력적인데추리문학을 정말 좋아하지만 내가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쓸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독서글쓰기시사정보역사적 사실을 주의 깊게 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건할 수 있을 듯한데……아무리 그래도 문학작품을 쓸 수는……괜한 고민까지 해보았습니다.

 


세대교체가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길한국추리문학계에도 오래된 추리작가님들이 존재할 수 있기를한국추리문학작가들을 기억하는 세계 독서인들이 많아질 시절을 행복하게 상상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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