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톡 5 - 현대 이야기 세계사톡 5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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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팩트 체크 가능하신 부운~



인류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할 때마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어떤 상상을 했을까언젠가 다 지나간 일이 되어 옛이야기 하고 살 날 있으리라 믿었을까아니면 지금처럼 어쩌면 옛 이야기할 미래는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체념하고 좌절 했을까……어쨌든 인류가 살아 온 시간의 기록을 우리는 아직은 읽을 수 있다.

 

다시 생각해보니 꽤 오랜 세월을 세계사톡 시리즈와 함께 했다카톡앱을 지우는 부모 세대와 달리 톡을 열어 두고서는 삶이 불가능합니다 ― 카톡도 틱톡도 익숙하고 거부감이 없는 아이들 세대에 딱 맞춰 기획 출판된 세계사책이다.

 

지난 암울한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얼마나 난폭하고 지루하게 가르쳤고 배웠던지 안 그래도 암기 꽝인 나로서는 그 둘은 진저리처지는 수험과목일 뿐이었다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뭐든 그보다 덜 지루하고 덜 무용하다면접근성이 좋고 가독성이 좋다면 읽어서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뻥입니다다 뻥이었습니다!!!

 세계대전이 야심가들 때문에 발발했다고 생각하시나요뻥입니다

불합리한 두려움과 무능함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켰습니다!!!

 

짐작한 대로 아이들 세대에 훨씬 더 친근하고 읽기 즐거운 책이었지만분명한건 내 교과서들보다 훨씬 알차고 제대로 된 역사지식들이 충실히 담겨 있다는 점이다이런 교과서였다면 그토록 뜨거운 원한이 쌓이지 않았을 것이다다시 생각해봐도……좋은 책들 넘쳐나는데 다 못 읽고 너절한 정보를 암기하느라 낭비한 시절이 너무 아까워 화가 치민다.



통시적으로 살펴 본 인류사에는 생각보다 예언가들이 참 많고 그 점이 재미있기도 하다주로 소행성 충돌전쟁 혹은 자연재해들을 이유로 삼았다내 세대라 할 시절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해서 주목받았던 노스트라다무스도 한 때는 정확한 예언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메디치 가문 출신 프랑스 왕후와 세 아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참고하세요냉정하게 살피면 지금 보니 웃긴다고 느껴지는 역사 속 세상들 중 일부는 바로 얼마 전 일이다첫 미국흑인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 100년 전 여성들은 참정권조차 없었다.



요구하고 주장하고 애쓰고 결국엔 목숨을 바쳐 뜻을 펼치지 않으면세상에 선물처럼 거저 받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다여성 참정권 운동에 참여한 모든 분들을 곡해하고 경시할 의도는 천만번 죽어 다시 태어난다해도 없지만전쟁터에 나간 남성 인구가 너무 많아서 사회 노동력 확보를 위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용이해졌다는 것도 찜찜한 사실이다언제나 가장 냉정하고 정확하게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는 역시세상 제일 무섭고 어려운 먹고 사는 문제경제이다그런데 함께 먹고 함께 사는 삶이란 인류 문명을 뒤흔드는 판데믹이 와도 도저히 안 되는 건가.

 

역사 속 인류의 면면을 볼수록 영민하다기 보다는 참……1차 세계대전을 겪고 한 선택이 전체주의나치독재자그리고 또 다른 전쟁이러니 만병통치약이 그 오랜 세월 팔렸던 것이다. 21세기 쇼닥터들의 활약도 뒤지지 않지만!



어쨌든 이 멍청한 선택으로 유럽이 붕괴하고 연합군이 승리하고 세계의 축이 바뀌고 미소전쟁이 발발하고 그런데 지들 땅에서 안 하고 한국과 베트남을 초토화시켰다유럽은 통합인지 뭔지를 하긴 했지만 역시 전쟁은 사라지지 않았다임마누엘 칸트가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을 쓴 때가…… 눈물이…… 언제 세상이 철학자 말에 귀 기울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고 새삼스레…….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진 않지만현대사를 다루니 현실 분노가 치미는 예들이 많다특히 전범 국가들의 이야기와 전후 태도의 차이는 볼 때마다 - 요즘 말로 딥빡이라는 신종 감정이 느껴진다얼마나 빠르게 사람 목을 벨 수 있나 내기하면서 공중으로 던진 아기 베기를 했다고그러고도 사과도 처벌도 없냐밥은 먹을 만하냐.



현대사를 고루 다룬 여행기와도 같은 38개의 톡을 읽은 직후에 떠오르는 건 역시나 현재의 상황이다과연 인류는 현재의 판데믹에서도 살아남아 제대로 된 문명을 유지하고 이 시절을 역사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

 

특히나 일 년 가까이어쩌면 훨씬 오래 전부터 최선을 다해 최전선에서 노력해 본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202X년 XX월 XX일 신종코비드19 판데믹이 종식되었다>란 기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랜 세월 책면으로 을 보내준 무적핑크에게 감사하며 그의 무사안일을 바란다.



조선왕조실록을 죽기 전에 꼭 완독하리란 얼토당토않은 계획을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이제 그만 정신 차리고 무적핑크와 함께 <조선왕조실톡>을 가족들과 함께 읽을까 마음이 흔들거린다.


톡은 종료되어도 세상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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