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마음을 주워다 이불 한 채를 지었습니다
한승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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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예쁨상을 드립니다> 이후로 다시 소식을 듣게 되어 반가운 분입니다. 덕분에 한국최초 밀리언셀러, 이지만 저는 모르던 가수 신승훈의 음악도 몇 곡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이러저런 일들 다 열심히 하시는구나, 꾸준히 하시는구나, 그 체력이 부럽습니다. 노력으로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물려받은 유전자, 라고 제 게으름을 애써 변호해봅니다.


이불을 짓는 일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얼마 전 새로 가족들 겨울 이불을 마련했는데, 늘 그래왔듯이 버릇처럼 세탁 먼저 하는 그런 구매품이 이불이 된 지가 오래입니다. 석유 냄새 가득한. 면화로 만든 섬유가 면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정말 놀랍고 슬펐습니다. 마치 무지개가 빛의 산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때처럼.


어쨌든, 덕분에 또 참 오랜만에 신승훈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아무 것도 더 이상 간절할 것 없는 현실을 잠시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여전히 들려주는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누군가를 그리며 손으로 꾹꾹 눌러 펴지를 써본지가 언제이던지. 

이상하게도 저는 늘 이런 심상이 떠오릅니다. 

사랑과 손 편지.




그래서…… 그대 마음을 주워 지은 이불은 포근했나요, 따스했나요. 




한승완 시인이 사는 세상엔 여전히 아름답고 따뜻하고 행복한 것들이 들락거릴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역시 저번과 같은 소망을 남기겠습니다.


다음에도 적을 마음이 남아 있거든 다시 시로 적어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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