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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직업을 고른다면 - 구글부터 테슬라까지 10대가 꼭 알아야 할 4차 산업혁명 ㅣ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7
신지나 지음 / 다른 / 2020년 10월
평점 :
8비트 계산기에 감탄하고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C-언어를 따로 배워야했고 도스 체제의 컴퓨터에 익숙해지고 나는 이런 과정을 거친 세대이다. 윈도우 체제가 되자, 학과 교수님은 이제 바보라도 누구라도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공언하시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학과 홈페이지를 본인이 직접 만들어 그곳에 강의 자료와 시험 일정, 성적 등을 올려 소통하고자 하셨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나는 데스크톱에서 랩톱으로 빠르게 옮겨갔고 HP에서 토시바, 소니 등의 초기 랩톱 회사들의 명멸을 지켜보며 여태껏 학업도 유학도 업무도 이어오고 있다. 어쨌든 나는 컴퓨터 관련 여러 자격증들이 요구되던 시절을 살았으며 그 탓에 얼마간 골치를 썩기도 했는데, 2000년대에 태어난 조카들은 신기하게도 어깨 너머로 구경하다 어느 새 컴퓨터쯤은 익숙하게 해낸다. 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한글도 제대로 모르던 시절부터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이용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한 5년 쯤 전부터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분야들이 주도하게 될 새로운 산업 시대가 뉴스로 따라가기에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신기술은 신제품들에 빠른 주기로 적용되고 교체되며 이용자들의 첨단 기술 적응 능력에 도전하는 듯도 하다. 나로서는 이제 더 이상은 내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 기술과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 경계선이 있고, 남은 삶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 자체가 생존과 연계되지 않을 나이기도 하지만 지금 성장하는 세대는 사정이 다를 것이다.
단지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미래 자신의 삶 전반이 첨단기술을 떨어뜨릴 수 없는 사회에서 생산자로서 직업을 구할 기회가 특정 기술에 좌우될 수도 있을 것이며, 미래 4차 산업 시대의 문제는 단순히 기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조정과 개혁과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삶의 양식 모두가 뒤바뀔 수도 있고 그 속도가 생각보다 임박해올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의 ‘융합’이 그것이다. 즉 학문의 경계도 직업 세계의 경계도 더 이상 단선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때가 올 것이다.
인공지능은 음성인식 스피커,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등 일부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제조, 교육, 서비스, 물류 등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의 생활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31
앞으로는 인간을 닮은 로봇에게 심리 상담을 받고, 자산투자계획을 의논하고, 미래 직업을 상의하는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47
사물인터넷 프로그래머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전문가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협업을 이끌어 내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지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초기에 프로그램을 잘못 설계하면 해당 사물인터넷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해킹에 취약한 프로그램을 설계하면 위험한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사물인터넷 프로그램의 목적을 이해하고 리스크 요인과 비용 등을 총괄적으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91
비즈니스 뉴스를 보면 자주 보게 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팡’이다. 팡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약자로서, ICT 대표기업이자 21세기의 세계경제를 이끌고 가는 기업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빅데이터를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76
미래세계를 소재로 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대부분 견지한 분위기는 결코 희망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언제나 디스토피아적 요소들과 장면들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영화 속의 세상을 정말로 원해서 그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는 누구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류는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전 세계적인 소통을 이미 가능하게 구축해 놓았고, 그 덕분에 앞으로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다양한 진화가 이루어져서 체온보다 따뜻한 인간적인 세상을 비로소 만들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희망하고 싶다.
미래의 에너지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각종 친환경 에너지원을 이해하고 개발해서 실생활에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에너지공학,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영역, 건물이나 도시를 설계할 때부터 참여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제공하도록 기획하는 건축, 도시 에너지 기획자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 124-125
이 책은 소재의 첨단성과 주제의 진지함을 가진 청소년 독자를 위한 도서이다. 나는 우리 집 큰 꼬맹이 청소년 독자와 함께 재밌게 읽고 얘기 나누고 싶다는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읽었다. 내게는 큰 의미 없는 ‘롤 모델 찾기’, ‘직접 해보는 진로 찾기’ 활동지가 그 친구에겐 흥미로운 자료라 좋았다.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것들을 잘 선별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서적 자료이다. 교과목이 아닌 도서로 청소년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좋은 참고도서도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들은 정말 흥미로웠다. 아주 영리하게 소재들을 독특하게 배치한 점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의 소제목처럼 기후 재앙이 인류의 삶을 더 망가뜨리기 전에 누구나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시대!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내가 지금 진로를 찾는 청소년이라면 나는 에너지 설계 전문가가 되고 싶다. 새삼 높아져버린 숫자의 나이가 아프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