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일파 - 반일 종족주의 거짓을 파헤친다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한국인들의 집단적 기억을 반일적이면서 거짓이라고 보는 그들의 시각은 극히 일부분에서는 맞기도 하지만

전혀 맞지 않으면서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을 되풀이해서 보여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들을 입증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으로

정치적 논리를 떠나서 오로지 역사적 진실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9

 

아무리 친밀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국제 사회의 공조가 긴밀해야 한다 하더라도 타국 정권에 대한 관심은 지속하기가 어렵다그런 의미에서 아베 정권이 시시때때로 잊힐 여지를 주지 않고 늘 미디어에 등장해 관심과 비난을 자초한 일은 평범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발언과 정책의 수준이 쳐다보고 욕하기에도 민망하게 저질스러워 왜 또 저래지긋지긋하게만 느껴져 골똘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호사카 유지의 <신친일파>를 읽으면서 쉽고 간단히 이해된 바는아베 정권이 자민당 내에서도 강성 우파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이 강성 우파는 일본 내 반한혐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본 극우세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배경이다이 극우세력은 무려 1997년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극우 단체 일본회의(특별 고문 아베 총리아소 다로 부총리)’를 결성해 일본 내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는데 주체적인 역할을 한 세력과 추종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는데 주력하는 단체이런 역할로 권력을 잡고 유지하고 있다니 일본의 정치수준 역시 내가 알고 있는 훌륭한 일본시민들의 수준과 괴리가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일본 국내 정치지형이 아니라수십 년째 일본과 세계 최고의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유사 부류가 있다는 점이다그것도 개별 활동이 아니라연구소를 만들고 도요타 재단의 자금을 지원받아 여전히 식민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있다만고의 진리처럼 연구를 평가하는 척도는 연구비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다지지자와 후원자를 거스르는 주체는 아무도 없다따라서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성격과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한 이영훈 이하 저자들은 지원받은 자금만큼 충실히 식민지 근대화론을 2020년에도 주장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또한 이는 위에 언급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대부분 열렬하게 수용한 내용들이다이쯤 되면 학문적 소신으로 연구를 한다기보다는 자금 지원을 보장받기 위해 무엇이든 연구하는 모양새인데굳이 이들이 학자라는 타이틀과 연구 활동에 열심히 이유가 이해불가해진다.

 

스스로 학자라는 사람이 왜 위안부들의 증언을 단순한 거짓말로 일축하려는 것일까

그것은 학자가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어떠한 사실과 맞닥뜨리기 전부터 한쪽에 치우친 선입견을 갖고 있거나

불순한 목적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17-18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사실 100가지 중에서 그가 인용하거나 차용하는 비율은 20-30 가지에 불과하며

나머지 절대다수의 진실은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

 

그의 주장은 사회가 거짓말에 관대하면 그 저변에는 물질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그 뿌리는 샤머니즘이라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필자가 <반일 종족주의>를 꼼꼼히 읽어본 결과 이 책 자체가 물질주의나 물질만능주의

바꾸어 말하자면 배금주의적 개념을 토대로 쓰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8

 

따라서 이 책은 당연히 일본 극우 단체들이 왜곡 심화시키고 한국 내 신친일파 단체가 주장하는 주제들에 대해 살펴보고 지적하며 가능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큰 주제 세 가지는 강제징용문제일본군 성노예 문제독도 문제이다이 중 어떤 것도 말끔히 해결된 것이 없고 앞으로도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되어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들지만기회가 왔을 때 잘 알아보고 제대로 대응하려면 우선 충분히 잘 아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나로서는 내내 자투리 정보들을 짜깁기한 수준으로 밖에 이해와 배움이 남아 있지 않아 이번 기회에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구체적 근거들을 알게 되는데 좋겠단 생각에 천천히 읽어 보았다.



가장 도움이 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은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근거들과 사례들을 여럿 보여주는 것이다주장을 논리로 반박하는 일은 논자의 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때에 따라 선명하게 읽히지 않을 경우가 있다그러나 역사적 사실연도문서 기록발언 기록사용하는 용어들의 비교 분석 들을 통해 양측의 논리를 확인하다보면 사실을 근거할 때 조금만 공들여 들여다보면 어떤 주장이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는 지를 부정할 수없이 명백히 알 수 있다물론 자기 확신에 빠진 이들과 지원 자금이 가장 중요한 이들에게는 이런 사실 근거가 설득력을 발휘할 리 없다는 문제가 남기 하지만.

 

관심 있는 주제가 있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충분히 알고 싶은 독자라면 쉽고 친절하게 쓰인 이 책을 읽어 보시길 바란다적어도 나는 덕분에 짜깁기가 아닌 좀 더 격식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여기에 제시된 귀중한 자료들이 아깝고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부디 더 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활성화되기를 고대한다.



신친일파 청산은 국가의 존망과도 연결된다

친일 청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신친일파의 잘못된 사상도 바로잡아야 한다. 319

 

<반일 종족주의저자 중 한 사람인 이우연은 일본의 극우단체 국제역사논전연구소’ 파견단에 참가하여 

2019년 7월 2일 제네바유엔인권이사회의 제41세션에서 전시 조선인 노무 동원에서 차별은 없었다는 취지로 연설했다

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그 홈페이지에 <반일 종족주의>를 한국의 진정한 애국자들이 쓴 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단체는 혐한을 일삼는 일본의 극우단체다

중략어려운 시대를 사는 지금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눈이 절실히 필요하다

본서가 올바른 세상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 미약하나마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다.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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