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쉽고 그럴싸한 요리책 - 파워블로거 벨루가가 알려주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
최해정 지음 / 미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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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이나 요리법을 열심히 찾아본 경험이 많다고 할 수 없는 지라 상대평가는 어렵지만, 이 책의 엄청난 분량의 요리법들에 한번 놀라고, 많은 요리법이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 ‘이 정도로 쉽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뚝딱! 뚝딱! 요리가 완성되어 차려지는 속도가 느껴질 정도로 간단한 것만은 명백하다. 경력이 오래된 파워 주부님들에게는 감히 한 말씀도 올릴 수 없지만 특히 집 안에 퍼지거나 머무는 음식 냄새 양념 냄새에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로서는, 그런 점들도 고려한 간단 깔끔 뚝딱 조리법들이 가장 반가웠다. 더 큰 장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색과 모양이 내공이 깊은 요리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아직 몇 개 따라 해보지 못했지만, <꽁치 무조림>이란 명칭을 보시라! 담음새도 요리 실력만큼 좋으신 듯 내공 가득 뚝배기에 담겨 있다. 생선 손질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할 일이 아니면 엄두가 안 나는 처지라 통조림을 활용한 생선요리라면 1차 안심! 그리고 가을 겨울 무가 한창 맛있는 지금 절대 지나칠 수 없는 메뉴이다. 코다리 무조림을 먹어도 무조림만 먹는 나로서는 귀한 생선 요리이자 반가운 메뉴이다. 벨루가님이 만드신 것을 시식해보지 못해 맛을 제대로 따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충분히 맛있었으니 1차로서는 성공!^^ 실패 없는 기본 조리법을 바탕으로 해서 양념을 아주 조금씩 달리하면 독자 개인의 입맛을 찾아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두번째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들기름 느타리 가지찜>. 들기름 소비량이 끝없이 늘어나는 내 입맛이 슬슬 심각하게 걱정되는 시점이긴 하지만, 역시 늦가을 반찬 메뉴로 참 좋을 듯하다. 가지는 여름 내내 너무 많이 먹어서, 버섯 3종과 약간 분량씩의 색색 채소들을 채 썰어 곁들였더니 버섯의 졸깃하고 들기름의 부드러우면서도 향긋한 조화가 채수의 향과 더불어 정말 좋다. 화력 조절과 요리 시간만 잘 지키면 정말 맛있는 일품 요리를 완성시킬 수 있다. 대단하신 벨루가님!

 

그리고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흐리고 젖은 일요일, 메뉴 중에 궁금증을 자아내던 <모듬찌개(모둠인지 모듬인지 확실히 모르겠어서, 벨루가님과 출판사가 ‘모듬’이라 기록하셨으니 따라 표현합니다)>를 시도해보았다. 그 결과! 이럴 수가……. 지난 주 친구가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음식 맛 깔끔하기로 유명한(종목 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심지어 건강식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다.) 송탄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먹은 부대찌개 전골과 충격적으로 유사한 맛이 났다.

 


음……. 그래서 건강식?! 아무튼 앞으로도 이 명칭만은 오래도록 사랑하고 애착을 유지할 듯하다. <모듬찌개> 이 얼마나 영리한 명명인가. 이 흥분을 잊지 않는다면 재료들을 달리한 모듬찌개 시리즈가 얼마나 갈 수 있나 기록해보고도 싶다. ^^

 

 

뜻밖에 선물을 주신 벨루가님의 요리책 출간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함께 보내 주신 우드스푼……. 너무나 예술적인 공예 기술을 차마 모른 척 할 수 없어 장식으로 모셔둘 듯합니다.

추후에 시도해본 요리 중 재미난 일, 감동 받은 일 뭔가 나눌 얘깃거리가 있으면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앞으로의 더 많은 승승장구를 늘 응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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