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하고 싶으세요 - 즐겁게 오래 하는 요식업 창업과 운영
서현명 지음 / 밥북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시골에 대한 낭만은 시골에 살아 보지 않은 이들에게만 있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이 하시던 생업은 자식 대에 이르러 계승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이란 간단한 통계로 보더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생계를 보장받는 전망 있는 경우보다는, 젊음과 건강과 심신을 갈아 넣는 고생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내거나 유지하는 일이 아주 드문 불안정한 사업형태이다. 그러니 부모도 권하지 않고 자식도 원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뭐라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요식업이 대안이 없어 선택할 수밖에 분야인지라, 이 책의 경우와 같이 이론과 교훈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노하우와 사례들로 채워진 내용들을 가능한 많이 접해보고 자신의 상황을 확인, 재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읽어가면서 공감이 가고 주위의 실패들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에서는 마음이 다시 아팠다. 지인들과 친구들 중에서 누군가의 개업 소식이 들리면 으레 가족, 친지 모임 등을 한번 주선해서 찾아가 보는 일이 있었는데, 비전문가인 내가 느끼기에도 마냥 응원하고 축하하기에는 성공을 짐작하게 하는 요소들이 부족한 경우들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음식 맛을 잘 모를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이 쓰여서 다음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무척 불안한 마음이 든 적도 있다.

 


그런 시간이 쌓여가면서 든 생각은 흔히 음식 솜씨 좋은 이들에게 팔아도 되겠다, 장사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하는데 이는 저자도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꼭 맞는 말은 아닌 듯하다. 음식 잘 하는 것과 요식업! 즉 음식점 운영 하는 일은 다른 일이다. 음식 솜씨 이외에도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으로 반드시 알아야할 중요한 내용들이 있는데, 창업을 정말 진지하게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그런 점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준비 단계를 낱낱이 공개한 이 책의 내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20여년이 되도록 아직도 친구들과 각자가 가진 음반들과 취향들을 모아 언젠가 카페를 꼭 열자는 말만 하고 구체적인 고민은 전혀 해보지 않은 나 같은 엉터리 창업희망자도 무리 없이 잘 따라가면 읽을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이해한 것뿐이겠지만, 읽고 나니 정말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 이런 복잡한 일은 아예 시작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딱 절반이다. 다른 친구에게도 읽혀 봐야겠다.

 


‘사람이 돈을 벌어 준다’


‘빼 먹어도 되는 작은 것이란 없다’


‘장사를 하면서 가장 큰 자신이자 이윤은 바로 직원이다’


‘매너를 지키지 않는 손님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니다’


‘성실과 겸손만이 영원한 매출을 이룬다’

 


창업과 운영에 관한 책을 처음 읽어서 비교 대상은 없지만, 이렇게 간결하고도 일목요연하고도 쉽게 총정리를 해주는 신통방통한 책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음식의 맛, 손님의 니즈, 단골 관리, 홍보와 마케팅, 직원 교육 등. 나와 친구들이 ‘낭만적으로’ 생각하던 것보다는 규모가 훨씬 큰 업장이란 생각도 들지만, 가능한 많은 경우들에 대한 참고자료가 있는 것이 나쁘진 않다.

 


좀 잔인한 이야기로 예를 드는 것같긴 하지만, 예전에 야구팀 스카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스카우터들은 선수를 고를 때 준우승팀의 에이스보다 에이스가 아니더라도 우승팀의 멤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멤버가 우승을 해봤다는 것, 그래서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장사의 신은 이미 가장 유명한 독보적인 인물이 있지만, 이 책의 저자 또한 ‘성공’한 세프이자 컨설턴트로서, 아마 다른 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 길이 대로처럼 적어도 그 나아갈 방향은 정확히 짚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곤경에 처한 경우에는 도움을 사양하지 않는 법이라 하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은 감사히 받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이토록 간명하고도 분명하게 잘 정리된 실질적 내용으로 가득한 도움은 꽤 반가울 것같다.

 


“장사의 목적은 분명 돈을 버는 것이지만 돈으로 행복을 찾을 순 없다. 장사는 즐겁게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장사의 신이 아니라, 즐겁게 장사하는 것이 진정한 장사의 신”

 


“이 책이 즐겁게 오래 하는 장사에 도움이 되어 장사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한다”

 


그러니 즐겁게 오래 행복하게 장사할 수 있는 ‘수익’을 내는 법은 철저히 숙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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