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정선화, 지식과감성

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정선화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목차만 봐도 내용을 다 알 듯한 느낌의 얇은 책이지만 계획 짜기부터 준비사항, 학교정보, 맛집, 비용절감 꿀 팁까지 책 한권에 다 담겨있다. 법무팀 근무 경험 덕분인지 목차 편집, 정리 기술이 눈에 띄고, 쉬운 내용이 장점이고, 거기에 자신만의 경험이 충실이 들어가 있다.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를 계획한다면 다른 책은 필요 없을 듯하다. 그야말로 속속들이 파헤쳐서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또한 저자의 교육관과 장기체류의 목적을 읽어 보고 자신의 것들을 떠나기 전 점검해 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여러 모로 해외장기체류라는 구체적 목적에 딱 맞는 구체적인 가이드 책이다.

동생 부부가 몇 해 전부터 이런 비슷한 장기체류여행을 아이들과 원했는데, 아무래도 자연환경, 정치환경, 문화적 포용성 등이 마음에 걸렸는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떠날 결심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 최고 수준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범죄사기차별천국이니, 언어 문제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을 차치한다면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건 지구를 반 바퀴쯤 돌아다녀본 내 경험에서도 그러하다. 단순히 운이 좋았다,라고 반박하면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 무시무시한 뉴스보도들과는 달리 세상은 상상보다 기대보다 좋은 사람들도 가득이다. 실제로 나는 그런 친절한 이들에게 아는 사이에 혹은 모르는 사이에 몇 번이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고 받았을 것이다.

쿠알라룸푸르 편도 8만 원! 내가 먼저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주도 주말 관광과는 분명히 다르게 부모도 아이도 성장할 것이다. 물리적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우리가 짐작하거나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수용력과 적응력에 유연성이 있는 이들이라면 분명히 기대하지 않았던 기분 좋은 혹은 강렬한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아직 못 본 풍경들, 못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이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들을 보면 조금은 용기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