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베로니카 카라텔로 지음, 하시시박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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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이라는 제목에서 강렬하고 화려한 여름 색감이 펼쳐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색감이 무척이나 특별하게 인상적인 책입니다.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버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을 때의 다양한 자세들을 컷을 여러 개로 나눠서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띄게 특이했고 기억에 남습니다. 주인공 엠마가 다이빙에 성공하는 이야기로 용기와 희망을 전하려는 메시지여서 특별한 애정을 더해 그렸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잘 하는 일이라도, 막상 대회가 되면 긴장을 해서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 경우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절대로 못 해!’라는 두려움과 한번 해 보면 되잖아!’ 하는 성취감 사이의 줄타기라니. 짜릿했다.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해 보는 것,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 역자 : 하시시박(포토그래퍼)

 

어떤 일을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한 이후에,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매일 아침 햄릿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느냐, 마느냐’, 혹은 가느냐, 마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가지 못하고 하지 못할 이유는 점점 더 많아졌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가 전혀 없는 그런 날도 없는 거였지요.

 

어렸을 때 읽은 건지, 들은 건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황소를 번쩍 드는 사람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니 갓 태어난 송아지 때부터 매일 들었더니, 오늘날까지 들 수 있다고 했다 합니다. 어렸을 땐, 그 의미가 그리 깊이 와 닿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의 진정한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반대로, 중단하고 한동안 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더 졸이고 힘이 더 들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가 너무 두려우니, 차라리 오늘이 계속 반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들 중 어쩌면 그냥 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냥! 하면 할 수도 있었던 일들! 아마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을 하거나 뭔가를 엄청 잘 하게 되지는 않을 지라도, 자신만의 무엇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 그냥 일상으로 만드는 일에 성공하고 안착하는 일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엠마'에 집중해서 보다가 '페니'의 등장이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전혀 짐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시원하고 통쾌하고 기쁜 결말, 자연스러운 둘의 연결이 돋보이는 아이디어입니다.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그러한 결실을 보기를 바랍니다.

 

저자 : 베로니카 카라텔로

 

노바라 예술학교(ACME)에서 그래픽노블을 가르치고 있으며, 월트 디즈니의 꿈꿀 수 있다면 넌 할수 있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첨벙!은 한국에 소개되는 그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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